초지능(AGI 또는 ASI)의 등장 가능성이 가까워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패권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27년경, 빠르면 2030년에는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초지능이 출현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으며, 영국 총리 또한 AGI가 가져올 거대한 변화에 대비해 국가적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은 AI 실행 계획을 통해 AI 분야에서의 승리를 선언하며 법과 제도 전반을 지원하고, 동맹국에 미국 중심의 AI 기술을 수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모든 국가가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위해 국제 협력을 촉구하는 등, AI 기술을 둘러싼 강대국 간의 경쟁 구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 역시 전략적 필수불가결성을 확보하여 선택의 유연성을 높이고, 다음 단계의 AI 모델 개발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AI 분야의 경쟁은 주로 대규모 GPU를 갖춘 슈퍼클러스트 구축과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한 모델 학습에 집중되어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100만 장 이상의 GPU를 갖춘 기가팩토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AI 모델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이는 몇 달 안에 선두가 바뀔 정도로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7년 등장한 트랜스포머 아키텍처가 여전히 AI 모델의 핵심 기반 기술로 활용되고 있지만, 딥마인드의 제프리 힌턴 교수, 뉴욕대학의 얀 르쿤 교수 등 AI 분야의 선구자들과 연구자들은 현재의 접근 방식이 가진 한계를 지적하며 새로운 모델과 알고리즘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알파고 개발에 참여했던 데이비드 실버는 인간 데이터를 넘어 AI가 직접 세상을 경험하며 학습하는 시대로의 전환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한국이 AI 반도체와 같은 현재 기술 수준을 넘어 다음 단계의 AI 모델 개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전략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는 향후 5년간 100조 원의 AI 국가 전략 실행 자금 중 일부라도 미래 AI 연구에 투자할 것을 제안하며, 국가 차원의 ‘초지능 연구소’ 설립을 역설한다. 이 연구소는 단순히 현재 기술 숙련 과정에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넘어, 국가 AI 인재 육성의 새로운 장이 될 수 있다.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대표가 철학자, 수학자, 언어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채용하여 AI 연구를 진행하는 것처럼, 한국의 초지능 연구소 역시 AI 전공자뿐만 아니라 언어학자, 뇌과학자, 물리학자, 수학자 등이 모여 융합적인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

더 나아가, 이 연구소는 한국인을 포함한 전 세계의 우수한 AI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AI 파운드리(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디지털 지능에 접근하도록 지원함으로써, 한국이 초지능 시대의 미래를 선도하는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소에서 탄생하는 결과물은 특정 국가의 이익을 넘어 인류 전체의 공공재로 제공될 수 있다는 비전은 한국이 AI 강국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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