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심화되는 사회적 고령화 현상 속에서 치매 문제 해결이 국가적 차원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치매 관리법 제정을 통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전국 256곳의 치매안심센터를 운영하는 등 국가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에 힘쓰는 배경에는 이러한 거시적 사회적 요구가 자리하고 있다. ‘치매가 있어도 살기 불편하지 않은 나라, 치매로부터 가장 먼저 자유로워지는 대한민국’이라는 중앙치매센터의 비전은 급속도로 증가하는 치매 환자 수를 고려할 때, 단순한 구호를 넘어 국가적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핵심 축으로 부각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2025년 현재 97만여 명에 달하는 노인 치매 환자 수는 20년 뒤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치매가 개인이나 가족의 문제를 넘어 국가 시스템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러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9월 21일 ‘치매극복의 날’을 기념하여 전국적으로 개최된 다양한 기념행사는 치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관리 체계 강화 노력의 중요한 실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역 치매안심센터에서 주최한 ‘기억을 톡톡(talk talk) 토크콘서트’와 ‘치매극복 4행시 짓기 이벤트’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치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4행시 이벤트에서 “치매, 혼자는 두렵지만 함께라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감동과 공감을 자아낸 것처럼, 치매는 더 이상 개인의 고립된 싸움이 아니라 가족, 공동체, 그리고 국가가 함께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보여준다. 토크콘서트에서는 지역 협력 의사가 직접 강연에 나서 치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초기 진단과 약물 치료를 통해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는 드라마 등 대중매체에서 그려지는 극단적인 치매 모습과 달리, 실제 치매 환자들이 겪는 증상의 다양성과 관리 가능성을 알리며 환자와 가족들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지역 기반의 인식 개선 활동과 지원 시스템은 동종 업계의 타 지자체 및 관련 기관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치매 환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 포괄하는 지원 정책 마련, 그리고 예방과 조기 진단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대는 지속 가능한 사회 구축이라는 ESG 경영의 핵심 가치와도 일맥상통한다.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제공되는 치매 관련 상담, 조기 검진, 치료비 지원 등의 실질적인 서비스는 국가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노력이다. 앞으로 치매 극복을 위한 범국민적인 공감대 형성과 적극적인 참여가 더욱 확산될 때, 대한민국은 치매로부터 자유로운 사회를 향한 발걸음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