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에서의 취업 사기 및 감금 피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국민 보호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사건들은 국제적인 관심사로 부상하며, 각국 정부는 자국민 보호를 위한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추세다. 이러한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 외교부가 캄보디아에서 급증하는 취업 사기 및 감금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하고 특별 대응팀을 가동하는 것은 주목할 만한 조치다.
외교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시하누크빌의 범죄 단지로 추정되는 건물 인근에 3m가 넘는 담벼락이 서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취업 사기 및 감금 피해가 급증한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대해 16일 00시부터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발령한다고 15일 밝혔다. 또한, 여타 지역에 대해서도 기존에 발령된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현재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캄폿주 보코산 지역, 바벳시, 포이펫시는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되며, 시하누크빌주는 3단계(출국권고)가 발령된다. 이와 더불어, 기존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지역은 현 효력이 유지되며, 1단계 ‘여행유의’ 발령 지역들은 2단계 ‘여행자제’ 경보가 발령된다. 이는 캄보디아 내에서 국민들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사전 예방과 신속한 대응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교부는 더욱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캄보디아 취업사기·감금 피해 대응 TF’를 공식 발족했다. 지난 14일 발족된 이 TF는 박일 전 주레바논대사를 팀장으로 하고 영사안전국, 아세안국, 개발협력국 등 외교부 내 관련 실·국이 참여하여 전방위적인 지원을 펼친다. 박일 팀장은 캄보디아에 체류하며 주캄보디아대사관 신임대사 부임 전까지 취업사기·감금 피해 대응을 위한 공관 업무를 총괄하고, 캄보디아 당국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박 팀장은 과거 2021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주레바논대사로 재임하면서,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군사충돌이라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군 수송기 투입을 통한 레바논 체류 우리 국민과 가족 97명의 안전한 귀국을 성공적으로 지원한 경험이 있다. 이러한 그의 검증된 역량은 캄보디아에서의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교부는 이번 TF 가동과 여행경보 상향 조정을 통해 캄보디아 내 취업사기·감금 피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역량과 자원을 총동원하여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이는 단순히 개별 사건에 대한 대응을 넘어, 유사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지역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국제 사회에서의 국민 보호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앞으로 이러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은 유사한 해외 피해 예방 및 신속 대응 체계 구축에 대한 동종 업계 및 관련 기관들의 귀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