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공 서비스 분야의 디지털 전환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국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기 어려웠던 제도들이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그중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선보인 모바일 앱 ‘The건강보험’은 단순 행정 처리 도구를 넘어 개인 건강 관리의 시작점이자 적극적인 자기 관리를 위한 동기 부여 장치로서 그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예방적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사회적 흐름 속에서 주목할 만한 실천 사례라 할 수 있다.
‘The건강보험’ 앱은 복잡한 회원 인증 절차 간소화를 통해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공인인증 절차만 거치면 개인 맞춤형 건강 대시보드를 통해 이름, 소속 상태, 보험 자격 이력, 최근 건강검진 결과, 외래 진료 내역 등 핵심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특히, 과거 주민센터 방문이나 무인 발급기 사용이 필수적이었던 자격득실확인서와 같은 행정 서류를 앱 내에서 몇 분 안에 전자문서로 발급받을 수 있게 된 점은 행정 편의성 측면에서 큰 진전을 이루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 앱의 진정한 가치는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심층적인 분석 및 관리 기능에서 드러난다. 외래 진료 방문 횟수를 대한민국 평균, 같은 연령대 평균과 비교하는 기능은 사용자가 자신의 건강 행태를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지난해 진료 횟수가 5회로 또래 평균 10.1회 및 전국 평균 19.5회보다 적다는 사실을 인지함으로써, 스스로 병원 이용 빈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건강검진 결과를 불러와 산출되는 ‘건강나이’ 평가는 실제 나이와 상관없이 생활 습관 및 주요 검진 항목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로, 앞으로 어떤 부분을 유지하고 개선해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한다. 사용자는 앱 내에서 혈압, 혈당, 체중, 걸음 수, 운동 시간, 식사 칼로리 등 다양한 건강 데이터를 직접 기록하거나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하여 자동으로 집계할 수 있다. 비록 ‘기록 없음’으로 표시되는 항목이 있더라도, 이는 꾸준한 자기 관리 습관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된다.
이러한 개인 건강 관리 기능은 청년층뿐만 아니라 고령층이나 돌봄이 필요한 가족을 둔 이들에게도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다. 부모님의 건강검진 결과를 확인하거나 장기 요양 보험 관련 서비스를 신청할 때, 병원과 공단을 오가는 시간을 줄이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건강 관리가 가능해진다. ‘The건강보험’ 앱은 국가가 축적해 온 방대한 건강보험 데이터를 개인에게 돌려주고 이를 주체적으로 활용하도록 돕는 핵심적인 창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The건강보험’ 앱은 단순한 서류 발급을 넘어, 생활 속 예방적 건강관리를 돕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청년층에게는 바쁜 일상 속 자기 건강 점검 도구로, 고령층 및 환자 가족에게는 돌봄과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건강을 챙기는 것이 가장 확실한 재테크라는 인식 확산과 더불어, 국민 누구나 가입된 건강보험 제도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일상 속 든든한 파트너로 다가온다면 개인의 건강 투자 증진과 국가 의료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는 ‘내 건강을 국가 제도가 함께 지켜준다’는 사실을 손안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경험이며, 아직 이 앱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적극 권장할 만한 변화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