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예방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안전 점검을 넘어, 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함께 정보통신 기반 시설의 안정적 운영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데이터센터는 국가 핵심 기반 시설로서, 단 한 번의 사고로도 국가 정보통신망 마비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소방청은 2025년 11월 31일까지 전국 178곳의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특별소방검사를 실시한다고 11월 21일 밝혔다. 이번 특별검사는 공공 및 민간 데이터센터의 화재안전 수준을 정밀하게 점검하고, 대형 재난으로 확산될 수 있는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체계적인 대응책 마련을 목표로 한다. 점검 대상은 지능정보화 기본법, 정보통신망법, 방송통신발전법에 따라 관리되는 전산실 면적 500㎡ 이상 또는 수전설비 용량 40㎿ 이상의 시설로, 중앙 12곳과 지방 166곳을 포함한다.

소방청은 배터리 분야 전문가, 소방기술사, 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과 합동 특별소방검사반을 편성하여 운영한다. 이들은 구조안전, 전기, 소방설비, 피난방화 등 분야별 세부 체크리스트를 활용하여 데이터센터의 취약점을 면밀히 파악할 예정이다. 특히 중점 점검사항으로는 ▲배터리 적재하중 및 진동·충격에 대한 구조 안전성 ▲저장장소 온도(23±5℃) 및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작동 상태 ▲전선·케이블 피복 손상 여부 및 접지시설 관리 상태 ▲스프링클러 설비 등 소화 설비 작동 상태 ▲전산실과 배터리실(UPS실)의 분리 및 방화구획 유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소방청은 이번 특별소방검사에서 적발된 안전 관련 불법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여 과태료 부과 등 엄정한 행정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또한,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시설별 위험도 분석과 개선 계획을 수립하여 향후 데이터센터 화재 안전 관리 강화 종합 대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이번 특별소방검사를 통해 취약 요인을 선제적으로 제거하고 안전한 정보 기반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국가 핵심 기반시설의 안정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소방청의 노력은 데이터센터 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모습을 보여주며 ESG 경영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화재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재인식시키고, 유사한 점검 및 개선 노력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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