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디지털 소외 계층의 경제 활동 참여를 확대하고 소비 심리를 진작시키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지 않아 정책 혜택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으나, 이번 소비쿠폰 사업은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80대 어르신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하기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 사례는 이러한 흐름을 잘 보여준다. 2G폰 사용과 컴퓨터 부재로 온라인 신청이 불가능했던 이 어르신은, 직접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여 직원의 도움을 받아 소비쿠폰을 신청하고 발급받았다. 이는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계층에게도 정책 혜택이 실질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찾아가는 서비스’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많은 신청자들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여 ‘그 자리에서 바로 지급’받는 방식이 편리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은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고령층에게 새로운 경험과 소비 패턴을 제시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평소 현금 결제를 선호했던 어르신들이 선불카드를 통해 카드 결제를 경험하며 편리함을 느끼고, 이를 계기로 자발적인 외식과 소비를 늘리는 사례가 나타났다. 이는 소비쿠폰이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계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둔화된 내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연 매출액 30억 원 이하 매장에 사용처를 제한함으로써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매출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한식뷔페 식당을 운영하는 한 대표는 소비쿠폰 사용으로 매출이 10%가량 증가했으며, 소비쿠폰을 사용하는 손님들이 늘어나 기분이 두 배로 좋다고 밝혔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소비쿠폰으로 인해 매장을 찾는 손님이 늘었지만, 소비 품목이 주로 먹거리에 집중되어 있어 매출 상승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상반된 반응은 소비쿠폰이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데는 효과적이나, 소비 품목의 다양화 및 소비 진작 효과의 업종별 차이에 대한 추가적인 고려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업은 디지털 격차 해소와 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유사 정책 수립 시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