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산업 분야에서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은 해양 분야에서도 예외 없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기후 변화, 해상 안전 문제, 그리고 해양 자원 보호라는 복합적인 과제에 직면한 오늘날, 첨단 디지털 기술을 통한 해양 생태계 및 산업의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 속에서 해양수산부는 ‘디지털 대전환’을 통해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바다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구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은 지난 10월 21일(화) 서울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제9회 아시아태평양 해양디지털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하여 이러한 비전을 공유했다. ‘디지털 바다: 안전과 지속가능을 위한 혁신’을 주제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는 국제해사기구(IMO), 국제항로표지기구(IALA), 국제수로기구(IHO) 등 주요 국제기구 수장들과 20여 개국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해양 분야 디지털 전환을 위한 국제적 공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이 행사는 해양 산업의 디지털 혁신 방향을 논의하는 권위 있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자리에서 김성범 차관은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첨단 해양디지털 기술이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해상교통 안전 확보, 기후변화 대응, 나아가 해양방위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해양 관련 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임을 강조했다. 그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디지털 바다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경을 넘어 정보를 공유하고 국제 표준을 정립하는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히며, 개별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해양 디지털 전환의 성공을 위해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피력했다.
이는 해양수산부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국제기구 및 해외 전문가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해양 분야 디지털 전환의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해양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콘퍼런스에서의 논의와 해양수산부의 적극적인 참여는 동종 업계의 다른 국가 및 기업들에게도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나아가 새로운 해양 디지털 기술 개발 및 적용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해양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해양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