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국가 간 교역량이 증가하면서, 효율적이고 투명한 관세행정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한국의 선진 관세행정 시스템이 아시아·태평양 및 아프리카 지역의 세관 역량 강화에 기여하며 글로벌 무역 질서 발전에 주목할 만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관세청 관세인재개발원은 최근 ‘제31차 관세행정 능력배양 연수회’를 개최하고, 9개국 18명의 아·태 및 아프리카 세관공무원들을 초청하여 한국의 앞선 관세행정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번 연수회는 세계관세기구(WCO) 아·태 지역훈련센터(RTC)로서 관세인재개발원이 2015년부터 매년 3~4회씩 진행해 온 능력배양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전수를 넘어, 개도국 세관의 현대화와 국제 기준 준수를 지원함으로써 공정하고 효율적인 무역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WCO의 노력과도 맥을 같이 한다. 마다가스카르, 말레이시아, 몰도바, 몽골, 부탄, 스리랑카, 알제리, 중국, 파키스탄 등 다양한 국가의 세관공무원들이 참가하여 한국의 선진 관세행정 기법을 직접 배우는 귀중한 기회를 가졌다.

연수회 참가자들은 한국 관세청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전자통관시스템(UNI-PASS)과 인공지능(AI) 기반 위험관리 시스템을 심도 있게 학습했다. 또한, 마약류 국제공조 및 한국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업체(AEO) 시스템 등 국경 감시 및 무역 원활화를 위한 다양한 분야의 선진 사례를 습득했다. 인천 특송물류센터 견학을 통해서는 실제 물류 현장에서 어떻게 효율적인 통관 절차가 이루어지는지를 생생하게 경험하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한국 관세행정의 강점을 체감했다. 더불어, 참가국별 구체적인 관세행정 실무사례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참가자 간 유용한 정보 공유와 인적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성과도 함께 거두었다.

유선희 관세인재개발원장은 이번 연수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발판 삼아, 앞으로도 한국의 선진 관세행정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 각국 세관 실무직원들과의 인적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데 있어 더욱 우호적인 통관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수회는 한국 관세행정이 단순한 국내 업무 수행을 넘어, 국제적인 무역 질서 강화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을 만하다. 이러한 노력은 동종 업계의 다른 국가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전 세계 관세행정의 상향 평준화를 이끌어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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