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중시하는 ESG 경영이 확산되면서, 개인의 심리적, 정서적 건강을 지원하는 활동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과 같이 경제적 변동성과 높은 업무 강도에 노출되기 쉬운 집단을 대상으로 한 심리 회복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농촌진흥청이 서울 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산업계 전반에 걸쳐 인간 중심의 회복탄력성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농촌진흥청은 10월 22일, 서울 강동구 치유농업센터에서 서울 지역 소상공인 20여 명을 대상으로 심리 회복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첫 시범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프로그램은 일과 삶에서 전환기를 맞은 소상공인들이 치유농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정서적 안정을 되찾고 새로운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특별히 기획되었다. 식물의 성장을 관찰하는 과정을 통해 생명의 가치를 깊이 깨닫고, 이를 바탕으로 개개인이 삶의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는 내면의 힘을 북돋는 데 초점을 맞춘 점이 특징이다. 참여자는 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지역본부 등 유관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모집되었으며, 이는 다각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려는 정부 및 공공기관의 노력을 보여준다.
참여 소상공인들은 꺾꽂이(삽목)를 통해 동반 식물을 심고, 직접 꽃바구니를 만드는 등 다채로운 원예 치유 활동을 생생하게 체험했다. 특히 식물이 새 뿌리를 내리는 꺾꽂이(삽목) 과정을 직접 목격하며 회복과 재생이라는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으며, 스스로 만든 꽃바구니를 자신에게 선물함으로써 긍정적인 성취감을 만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구체적인 활동은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참여자들의 내면에 깊은 울림을 주며 심리적 치유 효과를 극대화했다. 농촌진흥청은 향후 이번 프로그램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그램 고도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농업기술센터와는 심리적·사회적 회복이 필요한 시민들을 위한 맞춤형 치유농업 프로그램 확산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더불어 치유농업의 인지도를 높이고 관련 서비스 확대를 촉진하기 위해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등 관련 기관들과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과 최소영 과장은 “치유농업은 신체적, 정서적·심리적인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매우 효과적인 활동”이라고 강조하며, “일상에 지친 누구나 치유농업을 통해 재도약하는 힘을 얻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국민과 함께하는 치유농업 확산이라는 가치 실현을 위해 관계 부처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치유농업이 개인의 건강 증진을 넘어 사회 전반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핵심적인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앞으로 이러한 치유농업 사례가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확산되어, ESG 경영의 중요한 축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