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ESG 경영이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기업 경영을 넘어 공공 정책 분야에서도 지역의 자연환경 보전과 문화적 가치 증진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관광도로 지정 사업은 지역 고유의 매력을 발굴하고 이를 관광 자원화하여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하려는 노력이자,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구체적인 실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3일, 도로변의 우수한 자연경관과 풍부한 주변 관광자원을 보유한 6곳의 관광도로를 신규로 지정하여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6개 노선은 제주 구좌 숨비해안로, 경남 함양 지리산 풍경길, 전북 무주 구천동 자연품길, 충북 제천 청풍경길, 전남 백리섬섬길, 그리고 강원 구름길이다. 이들 도로는 단순한 이동 경로를 넘어 자연경관과 역사, 문화를 복합적으로 담아내며 지역의 고유한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관광도로 제도가 시행된 이후 첫 공식 지정 사례라는 점에서 그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또한, 이번 관광도로 선정이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크게 기대된다.

관광도로는 도로변의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인근에 독특하고 풍부한 관광자원이 밀집해 있는 도로를 대상으로 하며, 도로법 제48조의 2에 근거하여 도로관리청의 신청을 받아 국토교통부가 전문적인 평가와 심의를 거쳐 지정하는 제도이다. 이번 6개 노선은 지난 4월 개최된 도로관리청 대상 설명회 이후 접수된 총 35건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분야별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와 도로정책심의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되었다. 이는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기준에 따라 지역의 잠재력 있는 관광 자원이 발굴되었음을 시사한다.

국토교통부 도로국 도로관리과 이우제 국장은 “앞으로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과 각 지역의 풍부한 역사, 그리고 고유한 문화를 담고 있는 다채로운 색채의 도로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선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선정된 관광도로 주변의 경관을 철저히 정비하고, 방문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시설들을 확충하여 다시 찾고 싶어 하는 명품 도로로 가꾸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계획은 관광도로가 단순한 도로를 넘어 지역의 핵심적인 관광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장기적인 비전을 보여준다. 이번 관광도로 지정은 동종 업계의 다른 지방자치단체 및 도로관리청에게도 유사한 사업 추진의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으며, 지역의 특색을 살린 관광 자원 개발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는 트렌드를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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