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는 탈탄소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ESG 경영을 핵심 가치로 삼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도시 개발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 다각화를 이루기 위한 ‘비전 2030’을 추진하며, ‘2030 월드 엑스포’와 ‘2034 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관련 인프라 구축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인 산업 동향 속에서 국토교통부가 사우디 신도시 건설 사업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은 한국 기업들이 ESG 경영을 실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토교통부의 사우디 수주지원단 파견은 세계 최대 규모의 부동산 전시회인 ‘시티스케이프 글로벌 2025’ 참석을 계기로 이루어졌다. 이 전시회는 사우디가 추진하는 도시 개발 프로젝트와 주거 공간 조성에 대한 세계적인 동향을 파악하고, 한국의 주거 정책을 소개하며 수주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김윤덕 장관은 개막식에서 한국의 주택 공급, 국토 균형 발전, 디지털 인프라 혁신 성과를 소개하고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제안하며 한국의 기술력과 비전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 특히, 사우디 지방자치주택부 장관과의 회담에서는 알 푸르산 신도시 주택사업 수주 지원을 논의하는데, 이 신도시는 35㎢ 부지에 5만 가구를 건설하는 데 약 200억 달러가 투자될 예정으로, 사우디가 2030년까지 주택 보급률 7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 또한, 리야드 도시개발 및 교통 인프라를 총괄하는 관계자와의 만남에서는 리야드와 키디야를 잇는 고속철도 및 메트로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지난해 개통한 리야드 메트로 사업에서의 한국 기술력과 GTX 등 첨단 교통망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 지원에 나선다. 18일에는 사우디 교통물류부 장관과 만나 철도 등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논의하고, 메디나와 메카를 잇는 하라마인 고속철도 차량 공급 사업 수주 지원을 통해 중동 고속철도 시장 진출을 꾀한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은 단순히 건설 사업 수주를 넘어, 스마트 건설 기술, 디지털 트윈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이라는 ESG 경영의 핵심 가치를 실현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우디는 ‘비전 2030’ 실현을 위해 키디야, 디리야 등 대규모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산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와 혁신의 흐름에 발맞춰 전문적인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는 최적의 기회를 맞고 있다. 특히, 과거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에서 쌓아온 경쟁력을 바탕으로, 삶의 질과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해외 도시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동종 업계의 타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자동화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된 사우디의 다양한 프로젝트는 한국의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하며, 성실하고 근면한 한국 근로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수주 성과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결국, 사우디 신도시 개발 사업은 한국 기업들이 ESG 경영을 선도하며 글로벌 건설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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