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경제는 탄소 중립 목표 달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 경영 확산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놓여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는 국가 간 경제 협력의 양상 또한 변화시키며, 단순히 상품 거래를 넘어 첨단 기술, 신재생 에너지, 그리고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간의 통상, 원전 수출, 그리고 첨단 산업 협력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소식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개별 국가의 경제적 이익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속 가능한 미래 구축이라는 더 큰 그림 속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번 한-UAE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여러 양해각서(MOU)는 이러한 거시적 트렌드 속에서 한국이 주도적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한국과 중동 국가 간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인 CEPA(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의 발효와 함께 산업·통상 분야 협력 프로그램이 즉각적으로 가동된다는 점은 양국 간의 경제 협력이 더욱 실질적이고 신속하게 진행될 것임을 시사한다. 이는 CEPA 협정이 단순한 경제 협정 체결에 그치지 않고, 실제적인 산업 협력으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더 나아가, 원자력 신기술, 인공지능(AI), 그리고 글로벌 시장 협력에 대한 파트너십 MOU는 미래 에너지 안보와 기술 혁신이라는 두 가지 핵심 축을 중심으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전의 안정적 운영 협력 확대, 인력 양성, 그리고 양국 대학 및 연구기관 간 교류 확대는 물론, AI 및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원전 예측 정비 및 운전 환경 시뮬레이션 시스템 고도화는 최첨단 기술을 기존 핵심 산업에 접목하려는 노력을 명확히 보여준다. 특히, 바라카 원전 협력 모델을 바탕으로 제3국 공동 진출을 추진하는 계획은 한국의 원전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뿐만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방산, 바이오 헬스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MOU는 양국이 미래 경제를 이끌 핵심 산업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정부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양국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플랫폼을 가동하여 후속 조치를 강화하고 UAE 내 한국 기업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이번 협력이 단순히 개별 기업의 성과에 그치지 않고,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임을 기대하게 한다. 이러한 한-UAE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는 ESG 경영 확산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양국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선도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