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확산 속 '독립운동 사료 복원', 국가 정체성 강화와 역사 교육의 새 지평을 열다'한일관계사료집'.(사진=국가보훈부 제공)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한 경영을 강조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트렌드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독립운동 관련 사료의 체계적인 복원 및 공개를 통해 국가 정체성을 강화하고 역사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려는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광복 80년을 맞아 진행한 ‘한일관계사료집’의 기증 및 보존 계획은 단순한 유물 수집을 넘어, 미래 세대에게 과거의 헌신을 알리고자 하는 중요한 실천 사례로 평가된다.

국가보훈부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임시정부가 1919년 국제연맹회의에서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적 당위성과 일본의 식민 통치 실상을 알리기 위해 편찬한 ‘한일관계사료집’을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이 사료집은 고대부터 경술국치에 이르는 한일 관계사, 강제 병합의 부당성, 병합 이후 3.1운동 전까지의 일제 탄압과 식민지 현실, 그리고 역사서로서는 최초로 3.1운동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제4부는 3.1운동의 원인과 결과, 일제의 탄압, 지역별 운동 상황을 표로 정리하며 객관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이번에 기증받은 ‘한일관계사료집’은 총 739쪽에 이르며, 편찬 당시 100질(400권)이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 완질 형태로 존재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어 역사적·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은 독립운동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임시정부는 조국 독립의 정당성을 세계에 호소하고자 하는 절박한 의지로 1919년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안창호, 이광수, 김홍서 등 33인이 참여한 임시사료편찬회를 조직하여 석 달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이 사료집을 완성했다.

이처럼 과거의 중요한 역사적 기록을 복원하고 이를 통해 현재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려는 노력은 동종 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임시정부기념관은 앞으로 이관받은 사료집의 손상된 재질 보존 처리와 소독 등 전문 복원 과정을 거쳐 학술 연구, 전시, 그리고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을 통해 국민과 미래 세대가 직접 접할 수 있도록 공개할 계획이다. 김희곤 임시정부기념관장은 “이번 한일관계사료집 입수는 임시정부의 역사와 독립운동의 정신을 생생히 전할 수 있는 뜻깊은 성과”라고 강조하며, “충실하게 복원·보존해 누구나 직접 보면서 임시정부 선열의 조국 독립을 위한 희생과 헌신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사실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동체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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