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경주가 국제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전략적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개최된 ‘로컬브랜드페어 2025’는 APEC 정상회의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받아 지방 도시의 혁신 잠재력을 재확인하는 장으로 기능했다. 이는 단순한 사후 행사 개최를 넘어, 글로벌 이벤트 레거시를 활용한 ‘ESG 경영 전략’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APEC 정상회의 이후 경주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로컬브랜드페어 2025’는 지역에서 시작된 강소 브랜드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경제 활성화와 연계된 창업 정책 및 지원 프로그램의 성과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특히, ‘로컬×AI’를 주제로 128개 브랜드와 180개 부스가 참여하며 미래 기술과 지역 고유의 가치를 융합하는 시도가 돋보였다. 이번 행사의 백미는 APEC 국제미디어센터가 최초로 공개되어, 정상들이 머물렀던 역사적인 공간이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무대로 변모했다는 점이다. 이는 거버넌스 차원에서 국제 행사 개최 경험을 지역 발전의 촉매제로 활용하는 전략적 통찰을 보여준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업가형 소상공인 정책홍보관에서는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알리고 기업가적 역량 강화를 위한 체험 및 상담 공간을 운영했다. 특히, 지역 특성을 살린 라이콘(Lifestyle Local Innovation Unicorn) 기업들이 소개되며, 로컬 특산품을 활용한 푸드 브랜드, 핸드메이드 체험 부스, 브랜드 스토리 전시 등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로컬 창업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포럼은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이 단순한 기부나 봉사를 넘어, 지역 사회의 혁신과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로서 경주시는 도시 곳곳에 APEC 로고를 활용하고, APEC 특수를 누리는 호텔 및 자율주행 셔틀버스 운영 등을 통해 국제행사가 가져온 긍정적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는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뿐만 아니라, 관광 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실제로 10월 한 달간 경주를 방문한 외지인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하며, APEC 개최가 지역 경제에 미친 유무형의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APEC 정상회의라는 단 한 번의 국제행사가 지방 도시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며, 이는 향후 더 많은 지방 도시들이 유사한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그 레거시를 지역 발전으로 연결하는 모델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경주 APEC 정상회의는 단순한 국제 행사의 성공을 넘어, 지역 브랜드 육성과 AI 기술 접목이라는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ESG 경영 전략’의 모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트렌드인 탄소중립,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와도 맥을 같이하며, 지역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한다. APEC의 성공적인 레거시가 포스트 경주를 넘어 포스트 지방 시대를 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