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ESG 경영 확산과 지구온난화 심화에 따라, 환경오염 감시 및 관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특히, 대기오염은 국경을 초월하는 문제이기에 국제적인 협력과 정보 공유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9월 2일부터 4일까지 킨텍스(고양시 일산서구 소재)에서 ‘제16차 환경위성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 및 해외 20여 개 기관, 국립환경과학원,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유럽 우주국(ESA), 독일 항공우주센터(GAC),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 의사회(UN ESCAP) 등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진행되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단순한 학술 행사를 넘어, 전 세계적인 환경 감시 네트워크 강화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2020년 세계 최초로 발사된 한국의 정지궤도 환경위성(GEMS: Geostationary Environmental Monitoring Spectrometer)은 아시아 전역의 광역적인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관측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는 국제적인 환경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0년부터 매년 환경위성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하여 국제 수준의 환경위성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해 왔다.
이번 학술대회의 핵심 내용은 한국의 GEMS 뿐 아니라, 2023년 세계 2번째로 발사된 미국의 정지궤도 환경위성 TEMPO(Tropospheric Emissions: Monitoring of Pollution)와 올해 7월 세계 3번째로 발사된 유럽의 정지궤도 환경위성 Sentinel-4의 자료를 활용한 연구 결과 발표 및 북반구 대기오염물질 동시 관측을 위한 3개 위성 간 공동연구 계획 논의였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북반구 대기오염 감시 체계의 정확성과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다. 첫째 날에는 연세대학교 김준 교수의 환경위성 연구 성과 발표, 유럽 우주국 클라우스 제너 박사의 센티넬-5P 위성 운영 현황 설명, 그리고 캐나다 요크대학교 톰 맥클로이 교수의 환경위성 개발 및 운영을 통한 시사점 발표 등이 있었다. 이외에도 100여 명의 연구진들이 환경위성 기반의 오존 및 전구물질(질소산화물,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관측, 환경위성 현황과 위성 활용, 대기오염 및 기후변화 유발물질 관리 등에 대한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부 성지원 부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전 세계 환경위성 분야 최고 연구자들의 협력을 도모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평가하며, 지속적인 국제 협력을 통해 전 지구 대기오염물질 감시 및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단순한 정보 공유를 넘어, ESG 경영의 핵심 가치인 환경 보호를 위해 국제 사회가 공동으로 노력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환경위성을 통한 지속적인 감시 및 국제 협력 강화를 통해, 더욱 효과적인 대기오염 관리 체계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