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화학 2030 전략: 미래 가치 창출과 ESG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 산업계의 협력 모델 가동하다K-화학 차세대 기술혁신 로드맵 2030.(출처=산업통상부)

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 강화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는 산업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추세다. 특히 화학산업은 지속가능성 요구와 고부가가치 전환 압박에 직면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국 화학산업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로드맵과 전방위적 협력 체제를 가동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체의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 비전이다.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K-화학 차세대 기술혁신 로드맵 2030’은 현재 세계 5위 수준인 한국 화학산업을 2030년 세계 4위로 도약시키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한다. 이 전략은 고부가 전환, 친환경 전환, 그리고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 강화라는 3대 축을 중심으로 한다. 이는 산업의 패러다임을 지속가능성과 혁신 기술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다.

로드맵의 핵심 전략 중 하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M.AX(소재 설계부터 제조 공정 전반에 AI 활용) 확산이다. AI와 자동화 장비를 연계한 자율 실험 체계는 신소재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또한 원료 투입부터 후공정까지 전 과정에 AI를 도입하여 최적의 공정 조건과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지능형 공정 제어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는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자원 절약이라는 ESG 경영 목표를 달성하는 전략적 선택이다.

로드맵 이행의 동력은 130개 기관이 참여하는 ‘화학산업 혁신 얼라이언스’에 있다. 이 얼라이언스는 전 주기를 아우르는 협력 모델로, 로드맵의 사령탑이자 엔진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반도체, 미래차 등 9개 분과별로 9개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수요 앵커기업이 핵심 소재의 구체적인 성능 요건을 제시하면 원료, 소재, 응용 단계의 중소기업까지 포함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기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강력한 가치 사슬을 구축하는 전략이다.

국내 전문가 80여 명이 6개월간 참여하여 217개의 실효성 있는 요소기술을 도출하였다. 이 기술들은 시장성과 기술 확보 수준에 따라 단기집중형, 장기관리형, 시장개척형, 성과확산형 등 4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성과 확산을 도모한다.

이번 로드맵과 얼라이언스 출범은 위기에 직면한 화학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대전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적인 석유화학 산업의 한계를 넘어 친환경, 고기능성 소재 중심으로 재편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성과를 넘어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ESG 리더십을 강화하는 핵심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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