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도입이 보편화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초기 생산성 향상이라는 기대를 넘어, AI 결과물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보완하는 ‘인간의 역할’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 속도 경쟁을 넘어 AI 활용의 질적 성숙이 시작된 것이다.
AI 어시스턴트는 반복 업무를 단축시키지만, 그 결과물은 종종 일반적이거나 맥락에 맞지 않아 인간의 수동 보정 작업을 요구한다. 이는 AI가 단축한 시간을 다시 소모하게 만드는 ‘AI 효율성의 함정’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기업은 AI를 도입하고도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 결국, AI의 도입 자체보다 AI의 결과물을 검증하고 고도화하는 내부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전략적 과제가 되었다.
성공적인 기업들은 AI를 완전한 대체재가 아닌, 전문가의 역량을 강화하는 보조 도구로 활용한다. 예를 들어, 법률 분야에서는 AI가 방대한 판례를 초고속으로 분석해 초안을 작성하면, 변호사가 최종적으로 법리적 해석과 전략적 판단을 더해 완성도를 높인다. 이는 AI의 속도와 인간의 전문성이 결합된 최적의 모델이다. 이제 기업의 인적자원 전략은 AI에 대체되지 않는 인간 고유의 비판적 사고와 창의성을 어떻게 육성하고 AI와 협업시킬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ESG 경영 관점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AI 결과물에 대한 인간의 최종 검토 및 수정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Social)과 직결된다. AI가 생성할 수 있는 편향되거나 부정확한 정보의 확산을 막고, 고용 안정을 위한 직무 재교육의 필요성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또한, AI 활용에 대한 명확한 책임 소재와 검증 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의 핵심 요소다. 결국 AI 시대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닌, 기술을 책임감 있게 통제하고 활용하는 인간 중심의 운영 철학에서 비롯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