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지원의 진화, ESG 경영과 만나다스타트업 지원의 진화, ESG 경영과 만나다

정부의 창업 지원 정책이 단순 자금 살포라는 낡은 방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제 국가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적 투자자로 변모한다. 이는 ESG 경영의 핵심 가치인 사회적 책임 및 투명한 거버넌스와 맞닿아 있다.

새로운 창업 정책의 핵심은 실패를 사회적 자산으로 전환하는 전략에 있다.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는 창업 과정에서의 실패 비용을 국가가 감당함으로써 도전의 문턱을 낮춘다. 이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실패 경험을 경력으로 축적시키는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청년 인재들이 안정적인 취업 외에 창업을 현실적인 미래 선택지로 고려하게 만드는 사회적 가치(S) 창출 활동이다.

특히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 계획은 환경(E)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6대 전략산업과 12대 신산업 기술 분야에는 기후변화 대응, 신재생에너지, 자원순환 등 미래 환경 기술이 다수 포함된다. 잠재력 있는 환경 기술 스타트업을 국가가 초기 단계부터 발굴하고 실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친환경 산업 기반을 다지는 전략적 투자다.

또한 창업 오디션 방식의 도입은 투명한 거버넌스(G)를 강화하는 효과를 낳는다. 잠재력과 혁신성을 공개적으로 검증해 선별하는 과정은 지원금 분배의 공정성을 높인다. 이는 국가가 창업 생태계의 단순한 지원자가 아니라 체계적인 검증 플랫폼을 제공하는 책임 있는 주체로 기능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은 산업계 전반에 큰 파급력을 가진다. 실패에 대한 관용적 문화가 확산되면 더욱 혁신적이고 과감한 아이디어가 시장에 등장할 것이다. 대기업 입장에서도 정부로부터 1차 검증된 유망 스타트업과 협력하거나 이들을 인수하는 것이 용이해진다. 이는 결국 국가 전체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