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료계는 전공의 수급 불균형 문제와 더불어 지역별, 필수 의료 분야별 인력 부족 현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2025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를 발표하며, 침체되었던 의료 인력 생태계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번 발표는 단순히 모집 결과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관점에서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의 안정화와 미래 발전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번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총 7,984명(모집인원 대비 59.1%)이 최종 선발되었다. 이는 전체 전공의 규모를 1만 명 수준(10,305명)으로 회복시키는 데 기여한 수치이며, 예년 대비 76.2%의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 6월 기준 2,532명으로 예년 대비 18.7%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반등으로 평가된다. 특히, 인턴과 레지던트 모집 비율은 각각 52.0%와 61.2%를 기록했으며, 수도권 수련병원이 63.0%, 비수도권 수련병원이 53.5%의 선발 비율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사직했던 전공의 상당수가 수련 현장으로 복귀하면서 의료 시스템 안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지속적인 수련 환경 개선 노력과 함께, 대한의학회, 수련병원협의회, 전공의협의회 등 관련 단체들과의 수련협의체 운영이 이번 모집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 8월 7일 제3차 회의에서 논의된 복귀 전공의에 대한 조치 수준이 하반기 모집 절차에 반영된 것이 주요했다고 보인다. 이러한 노력은 전공의 수련 환경 혁신 지원 사업 대상인 8개 필수 과목에서 예년 대비 70.1%의 회복률을 기록한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그 외 과목은 88.4%의 회복률을 보여, 특정 과목에 대한 쏠림 현상보다는 전반적인 인력 수급 안정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의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이번 전공의 모집 결과는 지역 의료 격차 해소라는 거대한 과제와도 연결된다. 수도권 수련병원이 63.0%의 높은 선발 비율을 기록한 반면, 비수도권 수련병원은 53.5%에 머물렀다. 이는 향후 지역 의료 인력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더욱 강화될 필요성을 시사한다.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결과가 의료체계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하며, 지역·필수·공공 의료 강화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으로 이러한 정책들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여 지역 의료의 질을 높이고, 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