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물 위기 심화는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에 대한 기업들의 선제적이고 책임감 있는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활동, 특히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를 고려한 경영 방식이 더욱 강조되는 추세다. 이러한 거시적 트렌드에 발맞춰,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 그리고 삼성전자가 협력하여 ‘워터 포지티브’ 선도사업에 착공하며 지속가능한 물관리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업계 전반의 친환경 경영 실천을 선도하는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워터 포지티브’는 기업이 사용하거나 취수하는 물의 총량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을 자연에 돌려보내 물의 총량을 순증시키는 개념이다. 이는 기업 내 용수 활용 효율성 제고, 하·폐수 처리수 재이용, 하천 수질 개선, 그리고 유역 내 수자원 추가 확보 등 다양한 활동을 포함한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환경 친화적 경영의 일환으로 활발히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기후 정보 공개와 같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여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삼성전자의 장흥댐 상류 신풍습지 개선 사업은 이러한 ‘워터 포지티브’ 개념을 한국에 도입하고 실질적인 사업으로 구현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선도사업은 단순히 습지를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근 수변생태벨트 조성 및 주민 휴게공간 마련과 같은 지역 친화적인 사업과 연계하여 시너지를 창출한다. 이를 통해 지역 생태환경을 되살리고 물 순환을 촉진하는 지속가능한 물관리 목표를 달성하며, 지역 주민들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 2024년 11월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삼성전자 간의 워터 포지티브 협력 약속이 실제 사업 착공으로 이어졌다는 점은, 정부와 공공기관, 그리고 민간 기업 간의 성공적인 협력 모델을 보여준다. 이 사업은 올해 연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환경부는 연말까지 ‘워터 포지티브를 위한 물 복원량 안내서’를 마련하여 기업들의 참여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삼성전자의 사업비 투자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과학적 조사와 기술적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금한승 환경부 차관은 “워터 포지티브는 기후 위기 시대의 지속가능한 물관리 전략으로, 민관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기업과 공공이 함께 물 복원과 친환경 경영을 실천해 나가는 새로운 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한 기업의 이니셔티브를 넘어, 정부 주도의 물 관리 정책과 민간 기업의 혁신적인 실천이 결합된 모범 사례로서,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워터 포지티브’ 경영 도입을 촉진하고 지속가능한 물관리라는 거대한 트렌드를 선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