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는 소비자의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 증대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경영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아우르는 ESG 경영은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특정 문화 콘텐츠가 사회 전반의 가치관 변화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가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좋은땅출판사가 새롭게 출간한 ‘차음식과 찻자리’는 전통적인 차 문화를 현대적인 지속가능한 식문화의 관점에서 조명하는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권정순 박사와 조헌철 박사가 공동으로 집필한 이 책은 ‘봄빛향의 차생활 시리즈’의 세 번째 결과물로, 오랜 기간 축적된 연구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차와 조화로운 음식, 그리고 찻자리에 담긴 깊이 있는 문화를 체계적으로 담아냈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문화를 재현하는 것을 넘어, 현대 사회가 추구하는 건강한 식생활과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어떻게 전통적인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권정순 박사가 원광대학교와 세종대학교 등에서 학문적 역량을 쌓아온 점은 이 책이 단순한 취미 생활 안내서를 넘어선 깊이 있는 연구서임을 시사한다. ‘차음식과 찻자리’는 차를 매개로 한 건강한 식단 구성은 물론, 찻자리가 가지는 공동체적 가치와 일상 속에서의 정신 수양에 대한 통찰까지 제공함으로써, ESG 경영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와도 맥을 같이 한다. 이러한 시도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전통문화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차 산업뿐만 아니라 외식, 문화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한국의 전통 차 문화가 시대적 요구와 만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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