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금융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보험 시장에서도 소비자 보호와 시장 안정화를 위한 유기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MG손해보험(이하 MG손보)의 보험 계약을 예별손해보험(이하 예별손보)으로 이전하고 MG손보의 영업을 정지하는 결정을 내린 것은 이러한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주목할 만한 실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한 보험사의 경영 이슈를 넘어, 보험 시장의 질서 재편과 소비자 신뢰 회복이라는 더 큰 과제를 안고 있는 사안으로 평가된다.
이번 금융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MG손보의 122만 보험 계약자는 계약 조건의 변경 없이 동일한 내용으로 보장을 받게 된다. 모든 보험 계약과 원칙적으로 모든 자산이 예별손보로 이전되며, 후순위채권 등 보험 계약이 아닌 부채는 이전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2025년 9월 4일부터 MG손보의 모든 영업은 정지되고, 계약 이전 및 청산에 필요한 업무만 수행하게 된다. 이는 지난 2025년 5월 14일에 발표된 MG손보 영업 일부 정지 및 향후 처리 방안의 후속 조치로, 예금보험공사와 MG손보 노동조합 등 이해관계자 간의 협의가 원만히 마무리된 결과이다. 예별손보는 기존 MG손보 임직원 일부를 채용하고 동일한 사무실과 전산 설비를 활용하여 안정적인 보험 서비스 제공을 준비 중이며, 손해 사정 및 현장 출동 업체와의 위탁 계약도 그대로 갱신하여 업무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결정은 보험 계약자 보호라는 최우선 가치를 실현하려는 금융당국의 의지를 보여준다. 예별손보는 자산·부채에 대한 세부 실사를 신속히 진행하고, 5개사 계약 이전을 위한 준비를 병행하며 잠재적 인수 희망자도 타진할 계획이다. 만약 적합한 인수자가 나타나면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5개사로의 계약 이전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여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은 보험 계약자가 보험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보험 계약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는 업계 전반에 걸쳐 재무 건전성 강화와 소비자 신뢰 구축이라는 ESG 경영의 핵심 가치를 실천하는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으며, 향후 보험 시장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