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기업과 정부는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 경영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해양수산부가 추진해 온 부산항 북항 오염퇴적물 정화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는 해양 환경 복원 노력의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150년간 쌓여온 북항의 오염된 퇴적물을 5년간의 노력을 통해 정화함으로써, 부산항은 새로운 해양 환경 조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정화사업은 2021년부터 시작되어 5년 만인 2023년 9월 5일에 최종 준공되었다. 이 사업은 북항의 수질 개선뿐만 아니라, 부산항 재개발 사업의 핵심 축인 관광항으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2017년 실시된 해양오염퇴적물 분포 현황조사에서 정화복원지수(CIHC)가 기준치 이상으로 확인된 북항의 오염 상태는 시급한 개선 조치를 요구했다. 정화복원지수는 크롬, 구리, 수은, 납 등 11종의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평가를 통해 해양오염퇴적물의 정화 및 복원 필요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다.

총 35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번 사업을 통해 북항 내 작업 가능 면적인 356,802㎡에서 453,233㎥에 달하는 오염퇴적물이 수거 및 처리되었다. 특히 2021년 1단계 사업 이후 2022년 실시된 중간 모니터링 결과, 오염도가 CIHC 4 이상이었던 구간이 2.5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가시적인 오염도 개선 효과가 확인되었다. CIHC 4 이상은 해양의 자정능력이 거의 상실되어 인위적인 노력 없이는 회복이 어려운 상태를 의미한다.

해양수산부는 사업 준공 이후에도 해저 퇴적물의 오염도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26년부터 3~5년간 사후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오행록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이번 정화사업이 북항의 해양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산항이 가진 역사적, 경제적 위상에 걸맞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명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역의 상징적인 공간을 복원하는 것을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건강한 해양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노력은 다른 주요 항만 도시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국내 해양 환경 복원 사업의 선도적인 모델로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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