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중화 현상으로 인한 지방 소멸 위기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고향의 가치와 소중함을 되새기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고향사랑기부제’가 주목받고 있다. 매년 9월 4일은 고향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지정된 ‘고향사랑의 날’이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이 날을 통해, 개인의 기부금이 지역 주민 복리에 사용되고 답례품으로 지역 특산물이 제공되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 균형 발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향 사랑’이라는 기념일 명칭은 숫자 9와 4의 발음이 각각 ‘고’와 ‘사’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착안되었으며, 9월의 추석과 ‘사랑한다’는 의미를 담아 대국민 공모를 통해 확정된 상징성을 지닌다.
하지만 급격한 도시화와 인구 유출로 인해 많은 지방 지역은 공동체의 온기가 사라지고 상권이 붕괴되는 등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지역 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거주하지 않는 지자체에 기부하고, 해당 지자체는 이를 지역 발전과 주민 복리에 사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기부자는 세액 공제와 함께 기부액의 30% 한도 내에서 답례품을 제공받아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문화 향유의 기회까지 누릴 수 있다.
최근 특별재난지역에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자 고향사랑기부제를 경험한 한 시민은 간편한 절차와 다양한 혜택에 만족감을 표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고향사랑e음’ 누리집을 통해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으며, 자치단체에 직접 기부하는 방식과 특정 사업을 지정하여 기부하는 방식 등 두 가지 경로를 제공한다. 특히, 기부자는 자신이 고향처럼 느끼는 지자체를 선택하여 기부함으로써 지역에 대한 애정을 표현할 수 있다.
이번 ‘고향사랑의 날’을 맞아 한 시민은 인천 미추홀구에 기부하고 답례품으로 SSG 랜더스 야구 경기 할인 예매권을 선택하여 문화생활을 즐겼다. 이는 고향사랑기부제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지역 문화 콘텐츠와 연계하여 기부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 소멸 위기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지방의 재정 확충과 지역 경제 활성화, 그리고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중요한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역할과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