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2026년 외교부 예산안이 3조 6028억 원으로 편성되며, 단순한 재정 규모를 넘어 ‘세계로 향하는 실용외교 기반 강화’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는 글로벌 외교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한국의 외교 역량을 한층 높이고, 새로운 외교 패러다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외교 분야에 접목하여 데이터 기반의 선제적 외교를 구현하려는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
이번 예산안은 여러 핵심 분야에 걸쳐 투자가 이루어진다. 첫째,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을 통해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는 단순히 기존의 우호 관계를 넘어, 미래 지향적인 협력 모델을 구축하여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심화시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둘째, 중앙아시아 및 아중동 지역과의 협력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고위급 회의 개최 등을 추진한다. 이는 신흥 시장과의 관계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외교적 지평을 열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
셋째, 해외 진출 우리 기업들의 현지 애로 사항을 해소하고 수출 및 진출을 지원하는 데 예산을 투입한다. 이는 경제 영토 확장을 위한 외교적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넷째, 공공외교 활성화를 통해 ‘K-이니셔티브’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는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제 사회에서의 소프트 파워를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마지막으로, AI 기반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여 외교 분야의 AI 선도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외교 시스템 혁신을 예고한다.
결론적으로, 2026년 외교부 예산안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 외교의 실용성과 미래 지향성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외교 업무에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은 동종 업계의 다른 외교 기관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외교 분야에서의 기술 혁신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보여주며, 향후 한국이 디지털 외교를 선도하는 국가로서 위상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