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의약산업이 거대한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5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 전략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경제 성장 동력, 국민 건강과 직결된 생명 안전, 그리고 팬데믹과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하는 안보 측면까지, 바이오 의약 분야는 현대 사회의 핵심적인 주목받는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정부는 9월 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K-바이오, 혁신에 속도를 더하다’라는 주제로 관련 부처와 업계 대표, 학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바이오 혁신 토론회’를 개최하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이번 토론회는 단순한 의견 수렴을 넘어, ‘K-바이오 의약산업 대도약 전략’을 구체화하고 실행력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2023년 기준 17,487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반도체 시장의 3배에 육박하는 규모이다. 특히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2023년 5,649억 달러에서 2028년까지 연평균 11.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이미 최고 수준의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과 연 매출 1조 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시밀러를 다수 보유하며, 2024년 기준 바이오 의약품 수출 세계 10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정부는 2030년까지 바이오 의약품 수출 2배 달성, 블록버스터급 신약 3개 창출, 임상시험 세계 3위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야심찬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는 세 가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 혁신을 촉진하는 수요자 체감형 규제로의 대전환이다. 신기술 의약품의 신속한 출시를 위한 선제적 규제 지원과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 요건 완화, AI 활용 허가 심사 및 인력 확충을 통한 심사 기간 단축, 그리고 2027년까지 허가-급여평가-약가협상 동시 진행 제도화를 통해 건강보험 등재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둘째, 기술, 인력, 자본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혁신 성장을 가속화한다. AI 기반 신약 개발, AI 및 로봇 기반 자동화 실험실 구축, 유전자 및 세포 치료 등 첨단 기술 개발 지원을 통해 AI-바이오 의약 기술의 대전환을 추진한다. 또한, 한국인 100만 명 규모의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및 통합 공유 플랫폼 고도화, 현장 실전형 핵심 인력 11만 명 양성, 그리고 신약 개발 전 주기에 걸친 바이오 의약 투자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 펀드 확대 등도 추진된다. 셋째, 앵커 기업과 바이오텍 기업의 동반 성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CDMO 분야의 제조 초격차 확보를 위한 인프라, 금융, 세제, 인력 지원 및 소부장 국산화율 제고, 그리고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바이오 벤처의 원천 기술이 완제품까지 이어지도록 스케일업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번 토론회는 ‘규제혁신’과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두 개의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현장의 다양한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이 자유롭게 개진되었다.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벤처기업 대표뿐만 아니라 벤처 캐피탈, 관련 협회·단체, 학계 전문가 등 130여 명의 참석자들은 K-바이오 의약산업의 미래 발전을 위한 열띤 논의를 펼쳤다. 정부는 이번 토론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K-바이오 의약산업 대도약 전략’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기업들의 실질적인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정책 및 규제 개선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여 바이오 의약산업이 글로벌 선두 주자로서 지속 가능한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