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지속 가능한 경영이 강조되면서, 문화유산의 디지털 전환 또한 중요한 산업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가유산청이 세계적인 디지털 문화 축제에 참여하여 K-헤리티지의 아름다움을 디지털 기술로 구현한 사례는 주목할 만하다. 지난 9월 6일,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린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에 참가한 국가유산청은 대한민국의 국가유산을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한 특별 전시를 선보이며 K-헤리티지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1979년부터 시작된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은 미디어아트와 디지털 문화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행사로, 디지털 기술 기반의 창의적 예술 표현과 그 사회적 의미를 탐구하는 장이다. 특히, ‘미래 박물관’이라 불리는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센터의 ‘딥 스페이스(Deep Space)’는 16m×9m 크기의 몰입형 공간으로, 관람객에게 압도적인 시청각 경험을 제공한다. 국가유산청은 2024년부터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센터와 국가유산 디지털 데이터 및 기술 교류를 이어온 바 있으며, 이번 페스티벌에서 K-헤리티지의 아름다움을 ‘딥 스페이스’라는 첨단 기술 환경에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디지털 기술로 K-헤리티지의 가치를 창조하다'(K-Heritage, Creating Value Through Digital Technology)였다. 이를 통해 국가유산청은 ▲아나몰픽 기법을 활용해 한국 전통 공예의 섬세한 미학을 입체적으로 구현한 ‘자연으로부터’, ▲조선시대 선비들의 전통 정원을 3차원(3D) 디지털 기술로 복원한 ‘별서정원’, ▲경복궁의 대표 건축물과 정원을 디지털로 재창조하여 마치 실제 경복궁을 거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경복궁 – 왕의 정원을 거닐다’ 등 세 가지 작품을 선보였다. 이 작품들은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깊은 철학을 디지털 콘텐츠로 재탄생시키며, 관람객들에게 시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특히 ‘자연으로부터’는 현재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뮤지엄 2관에서 진행 중인 <헤리티지 : 더 퓨처 판타지> 전시에서도 9월 17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의 이번 전시는 전통과 첨단 기술의 융합을 통해 국가유산의 활용 가능성을 확장하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는 동종 업계의 다른 문화 기관이나 관련 기업들에게도 디지털 전환을 통한 유산 콘텐츠의 가치 증대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국가유산청이 지속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우리 국가유산을 전 세계에 알리는 적극행정을 펼쳐나간다면, K-헤리티지는 더욱 폭넓은 글로벌 무대에서 그 위상을 높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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