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분야에서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을 추구하는 흐름 속에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개발한 ‘딸기 단동형 스마트팜 생산성 향상 융합 모형’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심화된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스마트팜 구축 비용 증가라는 산업적 과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며, 특히 청년 및 창업농의 성공적인 농업 진출과 기존 농가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이는 단순히 개별 기술의 집약이 아닌, 최신 농업 기술 트렌드를 반영하여 농업의 미래를 재정의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번에 발표된 융합 모형은 농업 현장의 현실을 면밀히 반영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현재 우리나라 온실 면적의 85%를 차지하며, 특히 0.5ha 미만 중소 규모 농가에서 주로 운영되는 단동형 온실에 최적화되어 있다. 단동형 온실은 연동형 온실에 비해 3.3㎡당 설치비가 약 48% 저렴하지만, 생산량은 3.3㎡당 10kg으로 연동형(11kg)과 큰 차이가 없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러한 구조적 특징과 농가의 현실을 고려하여, 농촌진흥청은 개별 농가가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필요한 스마트팜 기술만을 선택적으로 적용하거나 통합된 패키지로 도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는 농가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최신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이 융합 모형의 핵심은 개별 기술의 단순 합을 넘어선 ‘상승효과’에 있다. 환경 관리 지능화, 농작업 자동화, 에너지 최적화라는 세 가지 주요 목표 아래 총 9가지의 스마트팜 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 환경 관리 지능화 부문에서는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형 환경제어 시스템과 작물 생육 자동 계측 시스템, 육묘 냉방 시스템, 스마트 벌통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농업 경험이 부족한 청년·창업농도 2~3년 내에 우수 농가의 80% 수준에 달하는 재배 기술 구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농작업 자동화는 상부 이동식 레일 무인 방제기와 병해충 실시간 예찰·진단 시스템을 통합하여, 위험하고 시간 소모적인 작업을 자동화함으로써 농촌의 인력 부족 및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고 농작업의 정밀도를 높인다. 에너지 최적화 부문에서는 에어로겔 다겹보온커튼, 딸기 부분 냉난방 시스템, 온실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경영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냉난방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량 증대를 도모한다.

이러한 융합 모형 적용 시, 3.3㎡당 딸기 생산량은 기존 평균 12kg에서 최대 22kg까지 증가할 수 있으며, 에너지 비용은 40%, 노동력은 15%가량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성 분석 결과, 일반 옵션(6개 기술) 적용 시 생산량 50%, 순이익 2.5배 증가, 풀옵션(9개 기술) 적용 시 생산량 83%, 순이익 3.5배 증가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특히, 일반 옵션 적용 시 투자 비용 회수 기간은 약 3년, 풀옵션은 약 4년으로 분석되어, 초기 투자 부담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이는 영농 경력이 짧은 청년·창업농이 도시 근로자 수준 이상의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현실적인 기반을 마련해 준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융합 모형의 보급을 통해 청년·창업농의 안정적인 농업 정착을 지원하고,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농업 실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농업 분야에서 기술 혁신이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과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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