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패션 산업 역시 한국의 가치를 알리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K-패션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겪는 지식재산권 관련 분쟁은 단순한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닌, 국가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되는 중요한 산업적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지재권 보호 정책의 강화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거시적인 산업적 요구 속에서, K-패션 수출 선도 기업인 ㈜하고하우스의 사례는 주목할 만한 실천 모델을 제시한다. 특허청은 지난 9월 10일, ㈜하고하우스의 현장을 방문하여 K-패션 기업의 수출 지원 및 지재권 보호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하고하우스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디자이너 브랜드에 투자하는 ‘브랜드 인큐베이터’ 사업과 자체 브랜드 유통, 온라인 플랫폼 사업을 병행하며 홍콩, 대만, 북미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특히 800건 이상의 상표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특허청의 ‘K-브랜드 분쟁대응 전략 지원사업’을 통해 해외에서 발생한 상표 무단 선점 사례에 대해 무효 심판을 제기하여 상표권을 성공적으로 되찾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K-패션 기업들이 겪는 분쟁의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입증하는 사례이다.

실제로 특허청이 운영해 온 ‘K-브랜드 분쟁대응 전략 지원사업’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해외 위조상품, 상표 무단 선점 등 우리 기업의 다양한 분쟁을 지원해 왔다. 특히 패션 분야는 개인 디자이너 브랜드가 다수 포진해 있어 분쟁 발생 빈도가 높은데, 2024년 상표 무단선점 분쟁대응 지원 현황을 보면 패션 분야가 30건으로 전체의 37.5%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는 전자기기(18.7%), 화장품(17.5%) 등 타 산업 분야를 크게 앞서는 수치이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K-패션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한국의 가치를 알리는 글로벌 수출상품”이라며, “세계로 진출하는 K-패션이 지식재산권이라는 든든한 날개를 달 수 있도록 특허청은 K-브랜드 보호 정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특허청의 의지는 K-패션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고하우스의 성공 사례는 동종 업계 다른 기업들에게도 지재권 보호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고, 적극적인 대응 전략 수립을 독려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아가 이는 K-패션이라는 거대한 트렌드가 지식재산권이라는 견고한 기반 위에서 더욱 안정적으로 확산되고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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