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과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국민들에게 깊은 경험과 감동을 제공하는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가 오는 10월 3일부터 9일까지 창경궁 문정전에서 개최하는 「2025 창경궁 야연(夜宴)」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며 문화유산이 어떻게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2025 창경궁 야연」은 19세기 순조 때 효명세자가 국왕에 대한 효심으로 주관했던 ‘야연(夜宴)’에서 착안한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이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참가자가 직접 국왕에게 초대받은 궁중 연회의 주인공이 되어 생생한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체험을 제공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참가자에게 영의정, 좌의정 등 실제 관직을 부여함으로써 몰입감을 극대화했으며, 왕을 비롯한 주요 배역과의 즉석 문답을 통해 재미를 더했다. 이러한 체험형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착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이러한 시도는 과거의 유산을 단순히 보존하는 것을 넘어,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대중과 소통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2025 창경궁 야연」은 동종 업계의 다른 기관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문화유산이 가진 잠재력을 활용하여 국민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나아가 ESG 경영의 가치를 실현하는 모범 사례로서, 앞으로 유사한 프로그램 개발에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모바일 가이드를 처음으로 도입하여 공연의 역사적 배경과 장면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사전 예매를 하지 않은 일반 관람객도 현장 입장이 가능하며 ‘효(孝)’ 주제 체험 공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접근성을 높였다. 이는 문화유산을 더욱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세대 간 소통과 가족 간의 의미를 되새기는 장으로서 그 역할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의 이러한 노력은 문화유산이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잇는 살아있는 가치임을 증명하며, 앞으로의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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