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지역의 생활 편의 증진과 ‘식품 사막화’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는 최근 전남 함평군 해보면 공동홈센터에서 ‘찾아가는 이동장터’ 발대식을 개최하고, 앞으로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물품 배달을 넘어, 농촌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공동체 활성화라는 더 큰 사회적 흐름 속에서 주목받고 있다.
‘찾아가는 이동장터’ 사업은 소매점 부재로 인해 식료품 및 생필품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농촌 마을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통계에 따르면 농촌 지역의 식료품 시설 평균 접근 시간은 자동차 기준으로 10.1분에서 14.3분에 달하는 반면, 도시 지역은 3.9분에 불과해 농촌 주민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보여준다. 이러한 ‘식품 사막화’ 현상에 대응하고자 농식품부는 이번 발대식을 기점으로 ‘찾아가는 이동장터’ 운영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는 1차 시범 지역인 전남 함평·장성, 전북 완주, 충북 청주, 경북 의성 등 5개 시·군에 이어 2025년에는 전남 순천, 전북 임실, 충남 당진, 강원 양양 등 4개 시·군으로 확대하여 총 9개 시·군에서 시범 운영될 계획이다.
이번 발대식이 열린 전남 함평군 해보면은 7개의 법정리에 소매점이 없어 일부 마을 주민들은 생필품 구매를 위해 자동차로 20분 이상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함평군은 금덕리에 위치한 나비골농협 하나로마트를 거점으로 이동장터를 운영하여 배후 마을에 생필품을 배달하고 판매하는 방식으로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지자체, 농협,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등 지역 공동체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각 지역의 여건에 맞는 다양한 이동장터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델에는 정기적으로 마을을 순회하는 ‘정기순회형’, 취약계층에게 중심지까지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통연계형’, 사전 주문받은 상품을 배달하는 ‘주문배달형’, 그리고 지역 공동체가 운영 주체가 되는 ‘민간참여형’ 등이 포함된다.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송미령 장관은 직접 경로당을 방문하여 재능 나눔 활동을 참관하고, 이동장터를 통해 주민들에게 생필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생필품을 구매한 한 주민은 “집과 마트 거리가 멀고 대중교통 이용도 불편했는데, 이동장터가 매주 집 근처에 와준다고 하니 든든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주민은 “지역사랑상품권을 농협 하나로마트뿐만 아니라 이동장터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매우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송 장관은 “‘찾아가는 이동장터’를 순차적으로 확대하여 식품 사막화 문제를 해소하고 농촌 주민들이 건강과 영양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 정부의 핵심 과제로서 농촌에서 찾아가는 생활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여, 농촌 주민들도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복지 농촌, 따뜻한 농정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찾아가는 이동장터’ 사업의 확대는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한 생활 서비스 접근성 저하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며, 동종 업계 및 지방자치단체에도 새로운 생활 서비스 모델 도입에 대한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