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이 단순한 봉사 차원을 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라는 보다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이 손을 잡고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협력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도서관이라는 공공 서비스가 유통 산업의 주요 거점과 결합하여, 시민들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 생활 반경 안에서 독서 경험을 확장시키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서울 성북구와 성북구립도서관, 그리고 현대백화점 미아점이 함께 추진하는 ‘도서관 밖 도서관’ 프로젝트는 이러한 거시적 트렌드 속에서 ‘주목할 만한 실천 사례’로 평가된다. 오는 9월 12일부터 10월 26일까지 총 45일간 현대백화점 미아점 7층의 일부 공간을 지역 주민들을 위해 개방하며 운영되는 이번 사업은, 전통적인 도서관의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 시도를 보여준다. 이는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방문하는 백화점이라는 접근성 높은 공간에서, 도서관이 제공하는 지식과 문화 콘텐츠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독서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번 ‘도서관 밖 도서관’ 프로젝트는 공공 서비스 제공자인 성북구와 성북구립도서관, 그리고 민간 유통 기업인 현대백화점 미아점이 긴밀히 협력하여 시너지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를 가진다. 특히, 이러한 공공-민간 협력 모델은 동종 업계의 다른 도서관이나 지역 단체들에게도 벤치마킹할 만한 사례를 제공할 수 있다. 백화점이라는 상업 공간을 문화 향유의 장으로 전환함으로써, 기업은 지역 사회 기여 이미지를 강화하고 고객 유입을 증대시키는 동시에, 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독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는 ESG 경영의 성공적인 구현이자,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혁신적인 모델로서 앞으로의 확산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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