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패러다임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국가 간 경제 협력 또한 단순한 무역 및 투자 확대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상호 지원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김정관)가 베트남 현지 진출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 9월 12일 베트남 재무부, 15일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각각 화상으로 개최된 국장급 회의는 이러한 맥락에서 더욱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회의는 지난 8월 한-베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성과 이행 현황과 후속 조치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특히 9월 12일 제1차 한(산업통상자원부)-베(재무부) 국장급 회의에서는 김종철 통상협력국장과 도 반 수(Do Van Su) 재무부 외국인 투자청 국장을 수석대표로 하여, 베트남 진출 섬유 기업들의 미환급 부가가치세 문제 조속 해결, HD 한국조선해양의 두산비나 인수 관련 현지 특별 인센티브 승계, 글로벌 최저 한세 시행 관련 지체 없는 지원 등 구체적인 기업 애로사항 해소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되었다. 베트남 재무부는 이와 관련하여 지방 정부 소관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재무부 차원에서 직접 협의를 진행하고 있음을 밝히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 및 인프라 확충 등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 투자 기업들의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어 9월 15일 개최된 제4차 코리아 베트남 플러스 공동작업반 회의에서는 김종철 통상협력국장과 도 꿕 흥(Do Quoc Hung) 산업무역부 외국시장개발국 부국장이 수석대표로 참여하여, ‘2030년 한-베 교역 규모 1,500억 불 달성’이라는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한 실행 방안을 점검했다. 특히 우리 측은 베트남 현지 재생에너지 투자 기업들의 전력 판매 관련 애로사항 해결 및 LNG 발전 사업 참여를 위한 제도 보완을 요청했으며, 베트남 측은 이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 방안 모색과 신속한 결과 공유를 약속했다. 이처럼 양국은 교역 및 투자 확대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확대와 같은 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및 기업 지원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국장급 회의들을 통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장관급 ‘한-베 산업공동위 및 FTA 공동위’ 등 다층적인 협의 채널을 가동하여, 베트남 현지 우리 투자 기업들이 예측 가능한 경영 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이는 개별 기업의 문제를 넘어, 한국과 베트남 간의 경제 협력이 더욱 견고하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은 동남아시아 지역 내 한국 기업들의 투자 안정성을 높이고, 더 나아가 ESG 경영 확산이라는 거시적 흐름 속에서 양국 경제의 동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