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교통 시스템으로 주목받는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서 기술 주도 성장을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가 예고되고 있다. 이는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과 안전한 운용 환경 조성이라는 거대한 산업적 요구에 부응하는 움직임이다.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총 4000억 원 규모의 국가연구개발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하는 계획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K-UAM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번 R&D는 ‘K-UAM 안전운용체계 실증(RISE)’이라는 이름으로 명명되며, 기존의 기술경쟁력 강화 방안을 구체화하는 후속 조치다. 도심의 복잡하고 높은 밀도의 비행 환경에서 현재의 항공 체계와 기술로는 실시간 정밀 비행 상황 파악 및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로 진행된다. 특히 AI 기반 교통관리, 실시간·고해상도 맞춤형 기상 관측·예측, 다수의 버티포트 자동 운영 시스템 구축 등은 UAM 상용화의 핵심적인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UAM 기체와 항행시설 전반의 안전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공공 기술 역량 확보는 국산 기체 개발 프로젝트를 내실 있게 지원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AI 교통관리, 버티포트 자동화, 안전인증체계 등 3개 분야에서 안전 운용에 필수적인 13개 과제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개별 과제의 성공을 넘어 현장 연계 및 실증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이번 R&D 사업은 민관협력체인 UAM팀코리아의 13개 워킹그룹 전문가 80명의 집단 지성을 바탕으로 기획되었으며, 220개 산학연이 참여한 공청회를 통해 정교화 및 보완 과정을 거쳤다. 국토교통부는 R&D 전반을 총괄하며, 기상청은 고해상도 기상 관측·예측 기술 고도화를, 울산시는 실증을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을 지원하는 등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진다. 이는 기존에 추진 중인 UAM 예타급 R&D(2024~2026, 1000억 원) 성과를 토대로 단절 없이 역량을 결집하여 적기에 추진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희업 국토부 제2차관은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여 기술주도 성장을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미선 기상청장은 “국토부, 울산시와 긴밀히 협력해 K-UAM의 안전한 운항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는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UAM 기술 개발 및 안전 시스템 구축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K-UAM이 세계적인 수준의 안전성과 기술력을 갖춘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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