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변화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농업 분야에서도 지속 가능한 경영, 즉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각 지역의 농업 생산 환경과 농민들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자율성’ 확보와 더불어, 병충해 발생을 최소화하고 토양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는 개별 지역의 농업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국민 먹거리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남 나주 지역의 공공비축미 매입 품종 선정과 관련하여 제기된 일부 보도 내용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보도에서 ‘친환경 벼 재배 단지의 깨씨무늬병 발생이 정부의 품종 강제 전환 때문’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공공비축미 매입 품종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체 심의회를 통해 농가의 희망 품종, 보급종 현황, 지역 농협의 의견, 관내 품종별 재배 면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5년도 전남 나주시의 공공비축미 매입 품종은 ‘새청무’와 ‘신동진’ 두 가지로, 정부가 특정 품종으로 강제 전환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는 농업의 근간을 이루는 농민들의 선택권을 존중하고,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최적의 품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또한, 전남 지역의 새청무 재배 면적이 2021년 68,235ha에서 2024년 92,437ha로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는 점은 이러한 품종 선정이 농가의 실제 수요와 재배 현황을 반영한 결과임을 시사한다.

더불어, 나주 친환경 재배단지에서 발생한 깨씨무늬병의 주요 원인이 품종 전환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반박하며, 오히려 유효양분이 낮은 사질 토양과 고온다습했던 올해의 기상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해당 지역의 토양 분석 결과, 유기물 부족 등 지력 저하 토양의 특성이 나타났으며, 이는 병충해 발생에 취약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과학적 분석은 농업 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병충해 발생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토양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발표는 농업 분야에서 개별 사건의 진실 규명을 넘어, ESG 경영의 관점에서 ‘농가 자율성 존중’과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 구축’이라는 더 큰 그림을 제시하고 있다. 동종 업계의 다른 지자체들 또한 이러한 사례를 통해 품종 선정의 자율성을 강화하고, 토양 건강 관리 등 친환경 농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더욱 힘쓸 필요가 있다. 이는 미래 세대를 위한 건강한 먹거리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농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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