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사회를 향한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ESG 경영’은 기업의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에너지 소비 효율 증대는 탄소 배출량 감축이라는 전 지구적 과제 해결의 핵심 열쇠로, 이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노력은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며 실질적인 시장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의 초기 성과는 이러한 거시적인 트렌드 속에서 에너지 효율 개선과 내수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모범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13일 시작된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은 267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11가지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 시 구매가의 10%를 환급(1인 최대 30만 원)하는 정책이다. 사업 시작 단 한 달 만에 882억 원, 66만 2000건이 접수되며 전체 예산의 35%가 소진되는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를 방증함과 동시에, 환급 사업이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구매 결정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부는 이러한 높은 호응에 발맞춰 심사 인력을 대폭 확충하여 2주 내 환급이 가능하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신속한 집행에 힘쓰고 있으며, 현재까지 407억 원, 30만 4000건에 대한 환급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환급 사업은 가전업계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간담회에 참여한 가전 A사는 환급 대상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29% 증가했으며, 김치냉장고 협력업체인 B사는 23%, 공기청정기 협력업체 C사는 무려 584%의 경이로운 매출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대기업의 성과를 넘어,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의 긍정적인 결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사업에 처음 참여한 렌탈업체 D사는 전년 대비 매출 92%, 판매량 137%가 증가했으며, 제습기의 경우 16배의 판매량 급증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하며 새로운 사업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업계의 적극적인 노력과 더불어, 정부는 배우 류수영을 홍보 모델로 활용한 홍보 영상 제작, 지역 케이블 TV 송출, 우체국 및 농협과의 협력을 통한 지역 맞춤형 홍보 강화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사업 인지도 제고에 힘쓰고 있다. 또한, 고령층 등 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오프라인 전용 데스크 운영, 카카오톡 챗봇 및 휴대폰 원격 지원, OCR 기능 탑재 앱 배포 등 신청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조익노 에너지정책관은 “사업 시작 이후 당초 기대했던 내수 회복, 에너지 절약, 가전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1석 3조의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2차 소비쿠폰 발급, 결혼 시즌 등의 호재를 활용해 가전 분야의 소비 확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업계와 홍보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은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침체된 내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성공적인 정책 사례로 평가받으며, 향후 관련 업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