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ESG 경영이 기업을 넘어 문화 영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국가유산청은 미래 무형유산 발굴 및 육성 사업을 통해 지역 고유의 문화적 자산을 미래 세대를 위한 가치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유산을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산업 전반에 걸쳐 중요성이 강조되는 문화적 다양성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ESG 가치와 맥을 같이 한다. 올해 「2026년 미래 무형유산 발굴·육성 사업」의 지원 대상으로 15개 사업이 선정되면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각 지역의 비지정 무형유산을 대상으로 하며, 향후 국가무형유산이나 시도무형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육성하거나 지역의 대표 문화자원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ESG 가치를 실현하듯, 지역 사회가 문화유산을 통해 정체성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사업별로 조사·연구, 전승환경 조성 및 체계화 등 자율적인 전승체계를 구축하도록 지원하며, 연간 최대 2억 원(국비 1억, 지방비 1억)까지 차등 지원하고 사업성과에 따라 최대 3년까지 지원된다.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총 63개의 사업계획서가 접수된 가운데,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사업 타당성을 면밀히 평가하여 최종 15개 사업을 선정했다는 점은 사업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시사한다.
주요 선정 사업으로는 제주의 혼례와 그에 사용된 음식 문화를 담은 ‘제주 가문잔치와 음식문화’, 전라북도 고창의 ‘고창 무장읍성 칠거리 당산 용당기 놀이 발굴·육성’, 전라북도 남원의 조선시대 유교 제례인 ‘남원 사직단제’, 부산 강서 지역의 탈놀이인 ‘가락오광대’, 그리고 경상남도 진주의 유교 의례와 음식 문화가 융합된 ‘진주화반’ 등이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각 지역이 고유한 문화적 자산을 어떻게 발굴하고 이를 현대적 가치와 연결시키려 하는지를 보여준다. 선정된 지자체들은 2026년 상반기부터 현황 조사·연구, 학술대회, 전문가 토론회, 지역 축제 등을 통해 무형유산 보전과 활성화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번 국가유산청의 미래 무형유산 육성 사업은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역 사회의 문화적 자산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ESG 경영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축제나 전통 문화를 후원하거나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은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도모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무형유산의 다양한 가치를 발굴하여 국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 육성하는 적극적인 행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이는 ESG 경영 시대에 문화적 관점에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