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데이터 기반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개인정보의 안전한 활용과 엄격한 보호라는 두 가지 가치를 균형 있게 달성하는 것이 산업계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는 ‘개인정보 이노베이션 존'(이하 ‘이노베이션 존’) 운영기관 지정을 위한 공모를 진행하며, 이는 단순한 개별 발표를 넘어 데이터 활용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거시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노베이션 존은 양질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연구자와 기업들이 당면한 데이터 활용의 제약을 극복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도록 지원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개인정보위의 ‘이노베이션 존’ 운영기관 공모는 2024년 도입된 이노베이션 존의 안전성과 유연성을 더욱 확대하려는 구체적인 시도다. ‘아무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제로 트러스트’ 원칙을 기반으로 사전·사후적 데이터 처리 과정 전반을 관리하며, 4인 이상의 전문 조직 운영, 멀티 팩터 인증, 실시간 화면 녹화 등 철저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여 데이터 처리 환경의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견고한 안전망 위에서 이용자들은 기존 연구공간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웠던 가명처리 수준 완화, 다양한 결합키 활용, 장기간 가명정보 보관 및 제3자 재사용 등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수준의 유연한 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진다. 더 나아가 빅데이터 표본 검사, 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PET) 실증 연구 등 최첨단 기술 연구 수행도 지원된다. 이미 통계청, 국립암센터, 한국사회보장정보원, 더존비즈온, 한국도로공사 등 5개 기관이 운영기관으로 지정되어 위암·유방암·대장암 환자 심독성 예측 AI 모델 개발, 노인 대상 사회복지정책 효과성 재평가 AI 모델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획기적인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은 이노베이션 존의 실질적인 파급력을 입증한다.
이번 공모는 국비지원 부문과 자체구축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특히 국비지원 부문(공공기관만 지원 가능)에 선정된 기관에는 3.7억 원 규모의 국비가 지원되어 인프라 구축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이노베이션 존을 통한 데이터 활용 혁신을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또한, 2026년까지 ‘이노베이션 존’ 클라우드 도입 및 연계 허브 구축을 위한 29억 원의 예산을 확보한 것은 지역적 제약 없이 한 차원 높은 혁신을 가능하게 하려는 미래 지향적인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데이터 활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안전하고 유연한 데이터 활용 생태계 구축이라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강력한 동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이는 최근 발표된 「새정부 경제성장 전략」의 AI 대전환 15대 선도 프로젝트에 ‘이노베이션 존’이 선정된 것과 맥을 같이하며,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