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농업·농촌 분야의 민생 안정 대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는 단순히 명절 성수품 공급 확대와 물가 안정을 넘어, 농업·농촌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거시적인 움직임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최근 소비자들이 식품의 원산지와 생산 과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ESG 경영이 기업의 핵심 가치로 부상하면서, 농업·농촌 분야에서도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다각적인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이번 대책은 ‘풍성한 추석’, ‘즐거운 추석’, ‘안전한 추석’이라는 세 가지 큰 틀 안에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풍성한 추석’을 위해 농산물 비축 및 계약재배 물량을 집중 공급하여 총 158천 톤(평시대비 1.6배)의 성수품을 선제적으로 시장에 내놓는다. 특히 사과는 16,700톤(평시대비 3.4배), 배는 14,300톤(3.5배), 단감은 500톤(3.7배) 등 주요 농산물의 공급량을 대폭 확대하여 소비자 체감 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축산물 역시 도축장 주말 운영과 농협 계통 출하 물량 확대를 통해 총 10.8만 톤(평시 1.3배)을 공급하며, 밤과 대추 등 임산물도 평시 대비 4.6배 많은 259톤을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부담 완화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500억 원의 할인 지원이 이루어진다. 대형마트에서는 농축산물 정부 지원과 자체 할인을 연계하여 추석 성수품에 대해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전통시장에서는 온누리상품권 현장 환급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농활상품권의 지방 비중을 70%까지 높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또한, 하나로마트, 농협몰 등 생산자단체 및 유통업체의 자체 특별 판매 행사와 식품기업의 할인 품목 확대, 외식소비쿠폰 지급 요건 완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의 명절 음식 준비 비용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단순히 명절 기간 소비 촉진을 넘어, 소비자와 생산자, 기업 간의 상생 구조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즐거운 추석’을 위한 노력 또한 주목할 만하다. 농촌 지역에서는 ‘대한민국 새단장’ 캠페인, 농업박람회, 한식문화공간 ‘이음’ 추석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농업·농촌의 매력을 알리고 방문을 유도한다. 특히, 농촌 관광 가는 주간을 확대 운영하고 국립자연휴양림, 수목원, 숲체원 등의 입장료 및 숙박비를 할인하거나 면제하여 국민들이 농촌에서 풍요로운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취약계층을 위한 정부 양곡 할인 공급 확대와 더불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추석을 위한 ‘동물보호의 날’ 행사 개최 등 포용적인 명절 분위기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안전한 추석’을 위해서는 농식품 안전 관리 강화와 농업인 및 성묘객 안전사고 예방에 중점을 둔다. 농산물 원산지 표시 위반 등 부정유통 특별 단속과 농산물 안전성 조사, 도축장 특별 위생 점검을 실시하며, 벌쏘임, 예초기 사고 등 농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 교육을 강화한다. 또한, 연휴 기간 반려동물 진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동물병원 정보 제공 및 유기동물 신고 시스템 운영 등 세심한 배려를 통해 국민 모두가 안전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러한 종합적인 대책은 농업·농촌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가치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관련 산업 전반의 동반 성장을 견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