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 경영이 기업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으면서, 정부 조달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와 사회적 책임 이행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군납 분야에서는 예상치 못한 외부 요인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공급망 구축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한 공급업체와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조달청은 국가 안보의 근간이 되는 군납 유류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현장 중심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조달청은 지난 18일, 혹한기에도 군에 필수적인 경유를 공급하는 HD현대오일뱅크의 인천 저유지를 방문하여 실제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달청은 현재 지상유 및 항공유를 포함한 총 8종의 유류 계약을 체결하고 관리하며, 지난해에만 각 군과 방위사업청의 요청에 따라 약 1조 4천억원 규모의 유류를 계약하고 공급한 바 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이러한 중요한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실제 공급 과정을 이해하고, 업계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파악하여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HD현대오일뱅크 측은 전국 각 부대에서 필요로 하는 혹한기 경유를 최고 품질로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밝히면서도, 매년 증가하는 운송비 등의 현실적인 부담을 고려한 적정 가격 산정을 조달청에 건의했다. 이는 단순히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는 것을 넘어, 안정적인 공급망 유지를 위한 합리적인 가격 책정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조달청 강성민 구매사업국장은 군에서 사용되는 유류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차질 없이 공급될 수 있도록 업체의 지속적인 노력을 당부하는 한편, 조달청 차원에서도 유류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군납 유류 조달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군납 유류 조달이라는 중요한 국가적 과제를 수행함에 있어 정부와 기업이 상호 협력하며 공동의 목표를 달성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며, 더 나아가 ESG 경영의 실천이라는 기업의 가치를 정부 조달 시스템 안에서 지원하고 강화하려는 노력으로 평가될 수 있다. 이러한 현장 중심의 소통 강화는 앞으로도 동종 업계의 타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국가 기간 산업의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와 사회적 책임 이행이라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