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이상기후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한국 기후위기 평가보고서 2025’는 이러한 거시적 변화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한국 사회가 직면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조명했다. 특히, 2023년 13.7℃, 2024년 14.5℃로 연이어 최고치를 경신한 연평균 기온 기록은 기후 변화가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닌, 우리 눈앞에 닥친 현실임을 보여준다. 이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증가, 수산업 생산성 저하 등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파장을 예고하며 산업계 전반에 걸쳐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환경부와 기상청이 공동 발간한 것으로, ‘기후위기 과학적 근거’와 ‘기후위기 영향 및 적응’이라는 두 가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112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발표된 2,000여 편의 국내외 연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보고서는 한반도를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 온난화 심화로 인한 폭염, 집중호우 등 극한 기상 현상이 빈번해지고 그 강도 또한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년 한반도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안면도 430.7ppm, 고산 429.0ppm, 울릉도 428.0ppm으로 전 지구 평균보다 높았으며, 농도 증가율 역시 최근 10년 평균을 상회하는 3.4ppm을 기록하며 지구 온난화 가속화 추세를 반영했다. 1912년부터 2024년까지의 기온 상승률은 0.21℃/10년으로, 이는 1912-2017년의 0.18℃/10년보다 높아 최근 7년간 온난화 추세가 더욱 강화되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추세는 폭염 발생 빈도와 강도의 증가, 태풍의 극한강수 영역 확대, 그리고 초강력 태풍 발생 확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과학적 분석을 제시하며, 산업 현장의 재난 대비 시스템 강화 필요성을 강조한다.
‘한국 기후위기 평가보고서 2025’가 제시하는 심각한 기후 위기 전망은 동종 업계 기업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말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시나리오에 따라 최대 7.0℃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폭염 일수는 현재 대비 3~9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건설, 물류, 농업, 서비스업 등 폭염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산업 분야의 운영 효율성 저하와 근로자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 또한, 수산업 분야에서는 이미 2011년부터 2024년까지 고수온으로만 3,472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2100년까지 주요 양식 해역의 수온이 4~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새로운 어종 개발, 스마트 양식 시스템 도입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 더 나아가, 생태계 변화와 계절 불일치 현상은 관광, 농림축산업 등 생태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고서는 또한 산림의 이산화탄소 흡수량 증대를 위한 회복성 있는 산림 경영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이번 보고서는 개별 기업의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장기적인 기후 위기 대응 전략 수립을 촉구하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