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새 정부 국정과제와 연계하여 지역 농업 발전을 위한 중점 과제 실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전국 농업 현장을 직접 찾아 분야별 현안을 점검하고, 실질적인 기술 보급 및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단순한 현장 방문을 넘어, 급변하는 농업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농업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9월 19일 경북 칠곡의 꿀벌나라 테마공원에서 진행된 ‘기술보급 블렌딩 협력모형(모델) 시범사업’ 현장 점검은 주목할 만하다. 이 사업은 지역 현안 해결과 지역 주도 농업 발전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며, 시군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연구, 지도, 민간이 협력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기술을 보급하고 적용하는 방식이다. 칠곡군은 올해 ‘꿀벌-농가-소비자 상생 사업 칠곡 허니웨이’를 제안하여 2026년도 시범사업에 선정되었으며, 앞으로 2년간 천연벌꿀 검사 시스템 조성, 칠곡벌꿀 상품화, 스마트양봉 시험장 구축, 병해충 경감 기술 지원 등을 받게 된다. 이승돈 청장은 칠곡군의 꿀벌 지원사업 계획을 청취하고 발전 방안을 논의했으며, 칠곡, 고령, 성주 지역 양봉 농가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농가들이 꿀벌응애, 말벌, 농약으로 인한 꿀벌 피해 감소를 위한 기술 개발 및 보급의 시급성을 강조하자, 이 청장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꿀벌응애 조기진단 장치 신속 보급을 통해 약제 비용 절감과 건강한 꿀벌 사육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더 나아가 꿀벌응애 저항성 우수 꿀벌 품종 개발 및 보급으로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양봉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농촌진흥청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같은 날, 구미시 해평면에서 한우를 사육하는 청년농업인을 격려하기 위한 현장 방문도 이루어졌다. 이 자리에서는 청년농업인 지원 및 축산 신기술 보급 시범사업의 성과가 확인되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전국 19개 시군, 57개 농가를 대상으로 ‘한우 번식우 수태율 향상 및 송아지 관리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사양관리 전문 컨설팅을 통한 번식우 영양 상태 관리, 코팅베타카로틴 급여를 통한 수태율 증진, 송아지 집중관리실 보급을 통한 폐사율 감소를 목표로 한다. 이승돈 청장은 한우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번식 효율을 높여 안정적인 송아지 생산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관련 기술과 시스템 보급 확대를 통해 농가가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미래 축산업을 선도할 핵심 인재 육성에도 농촌진흥청의 노력이 집중되고 있다. 2021년부터 시작된 ‘축산 청년농업인 육성 거점지역’ 선정 및 기술 지원 사업은 2025년까지 15개소로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 159명의 청년농업인을 대상으로 번식, 개량, 사양관리 등 전문 기술과 경영 관리 교육 및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 거점별 연결망(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 청년농업인 간의 정보 교류를 활발히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체계적인 지원은 청년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축산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속 가능한 축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의 이번 행보는 양봉 및 한우 산업의 생산성 향상이라는 가시적인 목표 달성을 넘어, 농업 전반의 기술 혁신과 미래 농업인력 양성을 위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