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디지털 전환 시대는 유통 산업에 전례 없는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와 같은 신기술의 도입, 이커머스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그리고 물류 시스템의 고도화는 소비자들의 소비 생활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고 있지만, 동시에 의도치 않은 부작용과 새로운 형태의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인 산업 환경의 변화 속에서 공정한 유통 질서를 확립하고 소비자 후생을 증진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논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한국유통법학회와 함께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유통법의 과제’를 주제로 공동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 학술대회는 포스트타워에서 개최되었으며, 학계, 민간 전문가, 그리고 공정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재 유통 환경의 변화를 심층적으로 진단하고 관련 이슈들을 다각적으로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과 이커머스의 확산이 초래하는 복합적인 문제들을 함께 분석하고, 향후 유통 분야의 공정한 거래 질서 확립과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들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정위 남동일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이러한 변화의 양면성을 강조하며, 유통 산업이 혁신성과 건강성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제도 보완과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성과를 넘어, 전체 유통 산업 생태계의 건강성을 확보하려는 공정위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학술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내용들은 앞으로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발맞춰 관련 법규 및 정책이 재정립될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는 결국 기업들이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 질서 속에서 경쟁하고 혁신을 추구해야 함을 의미한다. 공정위와 한국유통법학회의 이번 공동 학술대회는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유통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지속 가능한 유통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