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소비쿠폰 발행은 단순한 경기 부양책을 넘어, 각박한 현실 속에서 잊혀 가던 인간적인 연결과 세대 간의 정을 회복시키는 ‘마법’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의 건강 문제와 맞물려 소비쿠폰이 개인의 부담을 경감시키고 따뜻한 나눔의 계기가 되는 사례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경제적 지원이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고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포괄적인 복지 정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이러한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한 37년생 소띠 아버지의 사연은 소비쿠폰이 지닌 ‘매직’의 진면목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손꼽힌다.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80주년까지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으며 고된 삶을 살아온 아버지는 과거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야매’ 시술로 어금니를 때우는 등 건강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열네 살 어린 나이에 가족과 헤어져 고아원을 전전하며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며 하루하루를 버텨야 했던 그의 삶은, 배움과 가진 것 없이 오직 악으로 깡으로 살아남아야 했던 시대의 단면을 보여준다. 이러한 과거는 현재 치과 치료에 대한 아버지의 망설임과 ‘야매’에 대한 맹목적인 고집으로 이어졌다. 수십 년 전 ‘야매’로 때웠던 보철물이 노후화되어 통증을 유발하자, 아버지는 망설이며 두 개의 보철물만 교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살면 얼마나 산다고… 이빨에 큰돈 안 들이련다. 야매로 한 것도 몇십 년 잘 버텼구먼”이라는 그의 말은, 그동안 삶의 고단함 속에서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온 한 개인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소비쿠폰의 등장은 아버지의 ‘야매’ 치료를 ‘매직’으로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치과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문구를 발견한 글쓴이는 이전에 결제했던 금액 일부를 취소하고 소비쿠폰을 사용하여 15만 원의 경제적 부담을 덜었다. 이 소식을 들은 남편 역시 자신의 소비쿠폰을 흔쾌히 보태기로 했으며, 더욱 감동적인 것은 올해 스물셋인 딸아이였다. 딸은 자신의 소비쿠폰을 선뜻 내놓으며 “담달에 외할아버지 생신인데 난 이걸로 퉁칠래”라고 말하며, 마음의 짐을 덜어주려는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었다. 비록 금액은 줄었지만, 딸의 예쁘고 기특한 마음은 글쓴이에게 큰 감동과 뿌듯함을 안겨주었다. 이러한 소비쿠폰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아버지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세대 간의 따뜻한 사랑과 배려를 확인시켜주는 ‘매직 쿠폰’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이 사례는 소비쿠폰이 개인의 실질적인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소외될 수 있는 고령층의 건강 문제를 사회적 관심으로 이끌어내는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앞으로 이러한 소비쿠폰 발행이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점차 ‘야매’와 같은 비정상적인 방식이 아닌, 정상적인 물건 구매와 정상적인 의료 서비스 이용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