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반에 걸쳐 고령층 포용과 더불어 공동체적 가치 실현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 내에서 소외될 수 있는 어르신들과 청년층 간의 유대 강화는 사회적 자본 확충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정부의 소비 지원 정책이 단순한 경제 활성화를 넘어, 세대 간 나눔과 감사 표현의 기회를 제공하며 공동체를 더욱 끈끈하게 만드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파주의 청년봉사단 ‘따숨’의 활동은 이러한 사회적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떠올랐다. ‘따숨’ 봉사단은 매월 정기적으로 89세의 한 할머님 댁을 방문하여 두유, 계란, 직접 재배한 농산물 등 생필품을 전달해왔다. 더불어 뜨개질과 그림 그리기를 즐기시는 할머님을 위해 색칠 공부책, 뜨개실, 바늘 세트 등 취미 활동을 지원하며 관계를 이어왔다. 봉사단이 방문할 때마다 할머님은 감사함을 표하면서도, 오히려 직접 부쳐주신 따뜻한 부침개로 고마움을 전해왔다. 이는 물질적 지원만큼이나 정서적 교류가 중요함을 시사한다.

이번 달 방문에서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할머님은 봉사단원들을 위해 부침개는 물론, 알록달록한 과일 화채와 삶은 계란, 미숫가루까지 준비하며 작은 잔칫상을 차렸다. 할머님은 이 모든 준비가 정부로부터 받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덕분에 가능했다고 밝히며, 그동안 자신에게 베풀어준 봉사단원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특히 화채에 처음 사용해 본 ‘망고수박’에 대한 솔직한 경험담을 나누며, 예상치 못한 조합이 오히려 특별하고 맛있는 화채를 완성하게 된 일화는 현장에 있던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러한 과정은 소비쿠폰이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수혜자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용기와 기회를 제공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번 사례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개별 소비 촉진 효과를 넘어, 지역사회 구성원 간의 관계를 증진하고 상호 존중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할머님과 봉사단원들은 함께 화채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각자의 소비 경험을 공유하며 유대감을 형성했다. 더 나아가 할머님이 뜨개실로 직접 만들어준 휴대폰 가방을 나누는 훈훈한 모습은 세대 간 정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처럼 소비쿠폰을 통한 작은 나눔은 참여자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행복과 감동을 선사했으며, 물질적 지원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는 ‘함께 나누는 마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이는 앞으로 유사한 정책 추진 시, 단순한 소비 진작 효과뿐만 아니라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 의식 함양이라는 측면을 고려해야 함을 보여주는 귀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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