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안전과 권익 보호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가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명절 시즌과 같이 소비 활동이 집중되는 시기에는 예기치 못한 소비자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이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과 투명한 정보 제공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이행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로 작용한다. 최근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다가오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택배 거래 관련 소비자 피해 예방 주의보를 발령하며,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기업들의 책임 있는 자세를 재차 촉구했다.

이번 주의보 발령은 추석 전후로 평시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택배 물량 증가에 따른 소비자 불편 및 피해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경고하는 조치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2024년 물량 전망에 따르면, 평시 일평균 1,660만 박스에 달하던 택배 물량이 추석 기간인 9월 2일부터 9월 25일까지 일 1,850만 박스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택배 이용량 증가와 함께 분실, 파손, 배송 지연 등 다양한 형태의 소비자 피해 신고 역시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3년간(2022년~2025년 6월)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택배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1,149건으로, 연평균 300건 이상의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피해의 76.5%에 해당하는 879건이 5개 주요 사업자를 대상으로 접수되었다는 사실은, 일부 대형 택배 사업자들의 서비스 개선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서비스 품질 문제를 넘어, 소비자들이 기업 활동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더욱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번 소비자피해주의보 발령은 추석 명절이라는 특정 시점을 넘어, 소비자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확산해야 한다는 산업 전반의 요구를 반영한다. 택배 사업자들은 물량 증가에 따른 운영 효율성 제고뿐만 아니라, 피해 발생 시 신속하고 공정한 보상 체계를 마련하는 등 소비자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보다 신뢰받는 유통 및 물류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소비자의 안전과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은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와 사회적 평판 제고를 위한 필수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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