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지정학적 변화와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은 해운 및 물류 산업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을 중심으로 한 미래 구상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지역 발전 계획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ESG 경영 확산이라는 더 큰 사회적 요구와 맥을 같이 한다. 부산은 그 지정학적 이점을 바탕으로 대륙과 해양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특히 ‘꿈의 뱃길’로 불리는 북극항로 개척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제21회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은 동북아의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중요한 장이 되었다.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인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과 동아시아의 미래’는 부산이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해운·항만 인프라와 북극항로의 관문으로서의 잠재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대한민국 경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동아시아 전체의 번영과 평화를 견인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는 K-해양강국 건설’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은 이러한 비전의 실현 가능성을 높인다.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필두로 동남권을 해양 분야의 행정, 사법, 산업, 금융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부산을 명실상부한 동북아 해양 수도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보여준다.

이처럼 부산이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핵심 인프라 확충, 신항로 시범운항, 그리고 국제협력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순히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무역 경로를 개척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ESG 경영의 실천 사례로서 의미를 갖는다. 또한, 이번 심포지엄에서 경주 APEC의 성공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함께 이루어진다는 점은 부산이 지역을 넘어 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부산이 해양 강국으로서 어떠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동아시아의 미래를 이끌어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