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한 생산 및 소비를 위한 순환 경제 구축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 협약 및 각종 규제 강화는 물론, 소비자들의 환경 의식 고취로 인해 기업들은 원소재 채취부터 제조, 수송, 운행,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과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하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거대한 흐름 속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 선제적인 소재 혁신을 통해 업계의 ESG 경영 확산을 선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3일, 성능은 우수하면서도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타이어 핵심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타이어의 성능과 내구성을 결정짓는 핵심 부품인 스틸벨트에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기존의 스틸벨트 생산 방식은 고온의 공정과 다량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대차·기아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이러한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동시에, 재활용 소재의 적용을 통해 폐기물을 최소화함으로써 실질적인 순환 경제 모델 구축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이러한 현대차·기아의 노력은 동종 업계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고성능 타이어 개발은 자동차의 연비 효율성 증대와 직결되며, 이는 곧 연간 수십만 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더 나아가, 재활용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번 사례는 다른 완성차 업체 및 타이어 제조사들에게도 혁신적인 소재 개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의 친환경 소재 전환을 가속화할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단순한 부품 개발을 넘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