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경제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이다. 이러한 거대한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AI 수도로서 입지를 다지려는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AI 기술의 발전과 그에 따른 막대한 에너지 수요 증가, 그리고 기후 변화 대응의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재생에너지 기반의 AI 인프라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대한민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 간의 양해각서(MOU) 체결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25년 9월 22일(현지 시각)에 이루어진 이번 MOU는 대한민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허브로 구축하는 데 있어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블랙록은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 AI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의 다각적인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핵심은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발전·저장 설비를 결합하는 통합적인 접근 방식을 검토하는 것이다. 이는 AI 기술 발전에 필수적인 대규모 전력 수요를 친환경적으로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사회적 요구에도 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한국 내에 재생에너지 기반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여 국내 수요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수요까지 아우르는 지역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이번 MOU는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향후 5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및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 필요한 대규모 투자를 공동으로 준비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이는 AI와 재생에너지의 융합이 대한민국을 글로벌 자본과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거점 국가로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블랙록 회장인 래리 핑크는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AI 수도 실현을 위해 협력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며, 긴밀하고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실질적인 협력 성과로 이어지게끔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동종 업계의 다른 국가 및 기업들에게도 AI와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대한민국이 해당 분야의 선도적 역할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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