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은 단순히 윤리적 책임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거시적 흐름 속에서 전통적인 산업 분야 역시 혁신적인 기술과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을 결합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고부가가치 창출과 국민 건강 증진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보건복지부와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주최한 ‘2025년 한의약 유망기술 설명회’는 한의약 분야의 잠재력을 사업화로 연결하여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주목할 만한 시도로 평가된다.
지난 9월 23일 aT센터에서 개최된 이번 설명회는 한의약 특허기술은행에 등록된 우수 특허 기술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관련 기업들과의 맞춤형 상담을 통해 기술 사업화를 구체적으로 도모하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한의약 특허기술은행은 한의학 분야의 연구 성과를 통해 확보된 기술 지식재산의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기술 가치 평가 및 기술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원하는 중요한 기반 시설이다. 이번 행사에는 보건복지부, 한국한의약진흥원을 비롯하여 가천대학교, 경희대학교, 대구한의대학교, 원광대학교 등 유수의 한의과대학 및 관련 산업체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하여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번 설명회에서는 △여성 갱년기 증상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 △천연물 기반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용 삼릉 추출 조성물 △하수오를 포함하는 탈모 예방, 발모 촉진 및 전립선 비대증 치료용 조성물 △퇴행성 신경 질환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 △복분자 씨 추출물을 함유하는 미백, 피부 노화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 등 총 9개의 한의약 유망 기술이 발표되었다. 이와 더불어, 사전에 접수된 기업들의 구체적인 기술 수요에 맞춰 참가 기업들이 기술 보유자와 1대 1로 직접 상담하며 기술 적용 가능성을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점은 기술 사업화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실질적인 성과로 분석된다.
정영훈 한의약정책관은 이번 설명회가 한의약 특허기술은행에 등록된 우수 기술과 기업을 직접 연결함으로써 한의약 산업 성장의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는 정부가 한의약 특허기술은행을 핵심적인 플랫폼으로 삼아, 관련 기술 사업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발언이다. 이번 설명회에서 발표된 유망 기술들과 사업화 논의는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혁신적인 기술 도입 및 신규 사업 기회 발굴에 대한 영감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이는 한의약 분야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연구 성과의 사업화 지연을 극복하고, 첨단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